/서배원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

최근 세계적인 가수 BTS와 K팝 스타들로부터 한복에 대한 애정 표시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전통 복식 한복이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한복의 일상화와 한복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12일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세종청사 3곳에서 영상회의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대통령을 포함한 국무위원들이 한복을 입고 회의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다.

당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한복이 최근 신한류와 함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그 이유로는 한복이 한국의 문화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문화자원이라는 점”이라 말하였다.

사실 이러한 한복의 일상화와 한복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의 시작은 바로 전주시 이다.

그리고 그 노력은 현재도 진행형에 있다.

2012년,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전주한옥마을에서 박세상(현재 한복남대표)이라는 젊은 청년을 통해서 전국 최초 ‘제1회 한복데이’ 축제가 펼쳐졌다.

그 뒤 울산, 대전, 대구, 부산 등으로 확장되었다.

또한, 2016년 2월 전주시는 일상생활에서 한복을 즐겨 입자는 취지로 ‘전주시 한복착용 문화 진흥 조례’가 제정되기도 했다.

또한 전주는 2018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한복문화주간’ 행사의 개막도시로 선정된 이후, 지난해 2021년까지 4년 연속 ‘한복문화주간’ 지역 거점도시로 선정되어, 지역 한복관련 단체와 문화예술인, 관광콘텐츠 등과 협업을 통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으며, 한복문화 선도 도시로서의 지위를 선점하려는 노력을  다양하게 펼쳐왔다.

지난해 추석 당일에는 ‘전주 시내버스 한복데이’ 운영을 통해 130명의 운전기사분들이 생활한복을 착용하고 버스를 이용하는 손님들을 맞이하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감사장을 수여 받기도 하였다.

특히  ‘전주한옥마을은 우리나라에서 한복을 입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라는 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SNS를 기반으로 모바일 시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MZ세대에게 전주한옥마을에서 한복입기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그 만큼 전주는 한복하면 떠오르는 우리나라 대표 도시라 말 할 수 있다.

물론, 한복이 거추장스럽고 활동하기 힘들다 하여 최근에는 명절에도 잘 입지 않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또한 한복을 좀 더 올바르게 알고 즐길 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올바른 한복문화 널리 알리며 깊이와 품격 있는 한복문화 향유 프로그램 개발과 산업적 연결고리를 활용하여 한복문화의 진정한 저변확대를 위해 새로운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드러운 선의 미학이 담여 있고 우리 민족의 정서가 담긴 현대적 한복도 많이 개발 되었다.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하듯이 무조건 전통을 고집하기 보다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문화를 지키는 것만이 아닌 문화를 잘 활용하는 것이 문화의 진정한 힘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이번 설 명절에는 전통한복, 생활한복, 퓨전한복 등 한복을 입고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서배원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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