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영광경찰-전주완산경찰 유전자 검사로 모자 상봉

전남영광 거주 母 생이별한
子 찾으려 경찰찾아 유전자
채취 아동권리보장원 등록
통해 전주 거주 아들 찾아

44년 전에 헤어진 어머니와 아들이 경찰의 유전자 검사 도움으로 극적으로 상봉했다.

20일 전남 영광경찰서에서 어머니 이모씨(71·영광 거주)와 아들 김모씨(49·전주 거주)가 44년 만에 만났다.

전라남도 영광군에서 거주 중인 이씨(71)는 지난 1978년 10월께 당시 9살이었던 아들 김씨(50)와 뜻하지 않은 생이별을 했다.

형편이 어려워 서울에 있는 친척집에 아들을 맡긴 사이, 아들이 집을 나가 실종되면서다.

이씨는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아들의 행방은 묘연했고, 두 사람은 최근까지 만나지 못했다.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게 된 계기는 지난해 11월 어머니 이씨가 ‘죽기 전 아들 얼굴이라도 보고싶다’며 영광경찰서를 찾아 유전자를 채취하면서 이뤄졌다.

아동권리보장원에 등록돼있던 김씨의 유전자가 이씨와 모자관계라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전주완산경찰서는 지난달 김씨의 유전자를 재차 채취해 검사했고, 지난 1월 11일 ‘유전자가 99.99% 일치해 친자관계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아들 김씨는 실종된 지 1년여 뒤 사고를 당해 지적장애를 갖게 되면서 다른 주민등록을 가지고 수십여년 간 생활해왔다.

김씨는 당초 전주시 소재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거주하던 중, 최근 독립을 해 전주시 관내에 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광경찰서는 전주완산경찰서와 연계해 두 사람 간 만남을 추진했다.

이날 아들과 상봉한 친모 이씨는 “43년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을 마음속에 품고, 매일을 가슴 아파하며 살았는데 경찰관님 덕분에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꿈만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박헌수 전주완산경찰서장은 “이번 사례와 같은 장기 실종자 발견 이외에도 사회적 약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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