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경제硏, 도시와 농촌
복수거점생활 선호 50%
'자연속 건강한 생활 위해'
농업인 직업만족 28% 응답

농촌생활 좋아졌지만…영구 이주보다 복수거점생활 선호 도시 주민 10명 중 3명은 은퇴 후 귀농ㆍ귀촌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 형태는 도시와 농산어촌 지역 모두에 생활거점을 두고 생활하는 복수거점 생활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9일∼12월 17일 농업인 1천44명과 도시 주민 1천500명 등 총 2천5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결과 도시 주민의 34.4%가 ‘은퇴 후나 여건이 될 때 귀농ㆍ귀촌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귀농ㆍ귀촌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5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서’ 21.9%, ‘농업을 통해 안전한 식품을 자급하기 위해’ 7.9%, ‘인정이 많은 곳에서 생활하고 싶어서’ 4.6% 등의 순이었다.

이주 형태로는 ‘도시와 농산어촌에 각각 생활 거점을 두는 복수거점 생활’이 49.1%, ‘농산어촌으로 생활 거점을 옮기는 정주’가 46.8%로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도시의 편리함과 농촌의 여유로움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도시민들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귀농·귀촌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은 조사 대상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농촌 거주 경험이 있거나 가족 중에 농업인이 있을 경우 더 높았다.

농업인에게 직업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이 27.9%로 나타나 전년보다 3.0%p 높았다.

또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23.0%로 전년보다 1.4%p 감소했다.

불만족 이유로는 ‘노력에 비해 보수가 낮다’는 답변이 50.4%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육체적으로 힘들다’ 18.5%, ‘장래가 불안하다’ 11.6% 등이었다.

농업인은 농업 경영에 주된 위협 요소로 ‘일손 부족’ 58.0%, ‘농업 생산비 증가’ 57.0%),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과 재배여건 변화’ 40.3% 순으로 답했다.

이 밖에도 농업인은 전년 대비 ‘농민수당’과 ‘농산물 가격 안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민과 농업인 모두 농업ㆍ농촌이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택했다.

농업 경영여건과 관련 2021년 한 해, 코로나19 확산과 외국인 노동력 구인난으로 일손 부족과 농업 생산비 상승 문제가 심화됐고,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과 재배 여건변화가 새로운 위협 요소로 대응전략을 모색할 때라고 제안했다.

농경연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다변화하는 도시민의 수요를 고려해 농촌지역 활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귀농ㆍ귀촌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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