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선주자 중 거대양당 후보자들의 본격적인 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부분 지역별로 수행원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면서 이에 맞는 정책공약을 발표하여 민심을 자신의 입장에 맞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대선운동의 현장을 보면 마치 우리나라 안에서의 경쟁적인 여야의 선거운동이 아니라 다시는 보지 않아야 할 숙명적인 마치 적국의 한사람으로 인식하는 것 같은 형태로 매우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것 같다.

여기에 후보자 본인이나 가족 리스크등이 걸려 있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상대방 진영 등은 거의 조롱에 가까운 언사로 마구잡이식 행위를 하고 있다.

최소한의 금도를 지키는 것이 우리 사회에 역사적으로 뿌리내려온 윤리와 도덕의 기준이 있을 텐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오랜 시간 정치와 관료직으로 다져진 후보자와 갑자기 정치에 입문한 후보자는 조금은 다른 성향을 보인다.

후보자 본인이 자신의 정책공약 등에 대한 미숙지로 인해 캠프 안에서 작성해준 내용을 발표하면서 어리둥절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닌 후보자도 있다.

이에 따라 사상 초유의 말로 후보자 교체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니 여야 후보자들 모두 이러한 말에서 자유롭지는 않은 것 같다.

거기에다가 본인과 가족관계의 실상이 폭로전으로 확대되면서 국민은 매우 염려스러워 한다.

여당 후보자의 욕설 파문이나 유력 야당 후보자의 가족관계 리스크는 이제 존경받아야 할 대선 후보자가 아닌 국민이 걱정하고 염려하는 후보자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국민의 인식은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과거에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최악이 아니면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중요한 인물을 임명할 때 실시하는 국회청문회에서도 사실상 개인의 역량에 대한 전문성 관련보다는 도덕적인 검증에 치우쳐 문제가 많다는 인식이 있었다.

물론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중요한 자리에 앉을 사람은 먼저 전문성이나 업무 관련보다는 개인의 도덕성이나 윤리적인 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이를 너무 부각시키다 보면 과거 개인의 성장 과정에서 있었던 조금은 잘못된 행위들이 부각되어 낙마한 사람들도 있음을 생각해 보면 이건 아니라고 할 때가 있었다.

이번 대선 역시 개인이나 가족관계의 도덕성이 리스크로 작용되어 매우 곤란한 지경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오랫동안 뿌리깊은 유학 사상의 전통이 지금도 남아 있다고 볼 때 윤리와 도덕성이 갖는 비중은 개인의 전문성과 비견할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러한 것들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에 대한 선택의 몫은 바로 국민일 것이다.

오로지 국민의 선택기준에 따라 판단이 될 수 있음에도 지금의 대선은 상대방 진영논리에 따라 마치 자신들이 상대 후보자에 대한 온갖 판단과 평가를 하고 있다.

이렇게 되니 차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자의 정책적인 공약 등은 묻혀버리고 오지리 정쟁으로만 일삼은 볼썽사나운 꼴이 되고 있다.

지금 21세기의 새로운 미래비전을 창출해야 할 우리 사회의 지도자가 편을 가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사생결단으로 비방과 비난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없어져야 할 존재로 인식하는 것을 보면 과연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구성원이 맞나 싶을까 하는 염려가 있다.

국민은 어떤 후보자의 지지율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후보자들이 진정성 있게 할 수 있는 국민에 대한 예의와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책적인 공약을 원하고 싶다.

어떤 후보자가 말한 ‘공약이란 다 그런거다.’ 라는 것이 아닌 공약은 꼭 지키면서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행복 우선순위의 지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공약을 뒷전으로 밀어놓고 상대 후보자에 대한 진영논리로 무차별식 폭로전으로 이어지는 도덕검증은 이제 그만 하고 제발 신뢰할 수 있는 대선주자의 역량을 통해 실력 있는 정책공약을 듣고 싶다.

/이경로 문화예술 전문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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