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주민 10명 중 3명은 은퇴 후 귀농·귀촌을 희망하고, 도시와 농산어촌 지역 모두에 생활거점을 두고 생활하는 복수거점 생활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월과 12월 농업인과 도시주민 등 총 2천5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설문결과 도시 주민의 34.4%가 ‘은퇴 후나 여건이 될 때 귀농·귀촌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53.0%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어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서’ 21.9%, ‘농업을 통해 안전한 식품을 자급하기 위해’ 7.9%, ‘인정이 많은 곳에서 생활하고 싶어서’ 4.6% 등의 순이었다.

이주 형태로는 ‘도시와 농산어촌에 각각 생활 거점을 두는 복수거점 생활’이 49.1%, ‘농산어촌으로 생활 거점을 옮기는 정주’가 46.8%로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도시의 편리함과 농촌의 여유로움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도시민들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귀농·귀촌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은 조사 대상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농촌 거주 경험이 있거나 가족 중에 농업인이 있을 경우 더 높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귀농·귀촌의 현실은 녹록치만은 않은 듯 보인다.

농업인에게 직업 만족도를 물은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이 27.9%,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23.%로 상당부분 만족도가 떨어짐을 반증하고 있다.

불만족 이유는 ‘노력에 비해 보수가 낮다’는 답변이 50.4%로 가장 많았다.

‘육체적으로 힘들다’, ‘장래가 불안하다’ 등의 이유도 뒤를 이었다.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소설가인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비단 서양 뿐 아니라 동양에서도 장자가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주창했다.

이는 산속으로 들어가라는 의미만 지니고 있지 않다.

자연의 순리를 따르고 행하며 아이와 같은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쩌면 많은 이들이 염원하고 있는 귀농·귀촌은 이런 루소나 장자가 말하는 자연으로 회귀하기 위한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노년의 바람이 아닐까.

녹록치 않은 귀농귀촌의 삶을 담은 데이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후 대책의 일환으로 귀농귀촌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 그리고 다종다양하게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의 논의.

이런 노력들은 어쩌면 국민들을 위한 최고의 노후대책으로 이끌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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