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의 핵인 도지사 선거는 전북 사상 첫 3선 지사에 도전하는 송하진 현 지사의 아성에 정치인 출신 인사들이 경쟁하는 국면이다.

민주당 경선이 본선이라는 말이 있듯, 누구든 공천장을 받으면 거의 당선권에 안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민주당 경선이 최대 관심사이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향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실제, 유력 인사 대부분이 민주당 소속이다.

송하진 지사는 도내 전역에 걸친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조직 등이 강점이다.

송 지사가 강자라는 데 대해선 도내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송 지사가 3선 도전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도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 지가 주목된다.

3선에 대한 도민 일각의 부정적 시각을 넘어서기 위해선 새롭고 혁신적인 전북 발전 비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송 지사는 이와 관련해 "전북의 산업지도를 미래지향적으로 그리겠다"는 말을 자주 언급해왔다.

  재선 국회의원 중에선 김윤덕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갑)이 가장 먼저 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전주갑 지역구를 기반으로 오래 전부터 도지사 선거를 염두해 왔다.

도내 정치인 중에서 이재명 당 대선 후보를 초기부터 지지해 이 부분이 어떤 영향을 줄 지가 변수다.

재선 국회의원인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도 상당 기간 도지사 직을 염두하고 도내 전역에 대해 공부해 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직계로 꼽히는 안 의원은 새만금을 포함, 수소탄소 등 정책 분야에 중점을 두고 전북 발전 전략을 가다듬는 상태로 알려진다.

현역은 아니지만, 무게감 있는 중진 인사들도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불린다.

연말연초 더불어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한 정동영 전 통일 장관과 유성엽 전 국회 교문위원장 등이다.

이들은 중앙 정치권에서 이름을 날렸고 중앙과 지역 모두 잘 안다는 게 강점이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 과정에선 권리당원의 영향력이 매우 중요하다.

정 전 장관과 유 전 위원장은 최근까지 민주당 소속이 아니었기 때문에 권리당원을 모으지 못했다.

따라서 만일 도지사 경선에 나선다면 일단 '개인기'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최장수 국토 장관을 지낸 김 전 장관은 최근 도내 주요 지역을 돌면서 지역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3선 국회의원에 장관 직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논란의 주무 장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민주당에선 또 김재선 전북노무현대통령정신계승연대 대표가 지난 17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야권에선 국민의힘 김용호 남원임실순창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현역 국회의원인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의 움직임도 관심을 끈다.

전북지사 선거의 주요 변수는 3.9 대선이다.

전북의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재창출에 성공한다면 민주당 경선은 정상적으로 치러진다.

하지만 대선에서 실패한다면 상당한 파란이 일 것이다.

중앙당이 비상대책위 체제로 갈 수밖에 없고, 정권교체에 성공한 야권은 도지사 선거에 크게 힘을 실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