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 처음 시상대 오르는 문학평론가 오하근씨










줌인 – 처음 시상대 오르는 문학평론가 오하근씨

문학상이 남발되고 있는 요즘에도 상의 혜택은 한쪽에만 쏠리는 모양이라, 60이
넘어 시상대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작가위주로 선정되는 탓에 ‘평론가’들에게는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 것도 작금의 현실.

오하근 교수(61·원광대 국어교육학)의 경우가 그렇다. 평론가 활동 20년 만에 올해 처음 상을 수상한다. 제10회 목정문화상
문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수상소감을 묻자 오 교수는 “이럴 줄 알았으면 남의 수상자리도 가보고, 활동도 많이 해둘 것을 하는 심정”이라며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았던 것이 후회
된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오 교수가 공식적으로 문단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전주고에 입학한 후. 신석정 선생의 총애를 받으면서 문학에 관심을 가진 오 교수는 고교시절 ‘현상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진로를 국문학으로 정하게 된다.

대학시절에도 소설이 대학주최 ‘현상문예’에 당선되는 등 문재를 보이지만, 오 교수는 이후 희곡으로 관심을 바꾼다. 부안여고 교사시절 오 교수가 썼던 희곡이
배우들에 의해 무대에 올려지기도 했다.

14년동안 고교 교사로
재직했던 오 교수는 국어교과서의 오류에 천착하게 되고, 1978년 군산산업대로 옮긴 후에는 ‘시 해석’의 오류에 관심을 쏟게 된다.

특히 오 교수는 ‘소월 시의 성상징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소월시의 오류들을 바로잡기도 했다.

오 교수는 미당 서정주를 우리나라 최고의
시인으로 꼽는다. “시는 결국 말장난인데 서정주 만큼 우리말을 자유자재로 썼던 사람은 없다. 미당의 경우 사실 친일논쟁보다
전두환 대통령을 찬미했던 일이 더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본다.”

평론가로 활동하다 보니 자신의 작품이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점. 오 교수는 내내 작업해왔던 평론집을 올 방학때 펴낼 생각이라고 전한다.

1982년 ‘현대문학’에
평론이 추천된 이래 20년동안 문학평론가로 활동했던 오 교수의 업적을 ‘문화상’ 하나로 평가하기는 뭔가 께름칙하다. /김영애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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