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부 새시가지---구 도심활성화 대책 있나










 전주 서부 새시가지---구 도심활성화 대책 있나

 

 

 

전주 서부새시가지가 뜬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는 서부새시가지가 오는 2006년까지 개발을 마치면 이곳은 전주의 중심 축이 된다. 개발면적이 87만평 규모인 이곳은 전북 도청과 경찰청 등이 이전하고
행정과 경제 문화 등이 이곳에 집중되면서 전주시의 도시공간 구조자체가 급속히 개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서부새시가지가 개발될 경우 공동화 현상을 빚고
있는 현재의 구 도심권은 공동화가 더욱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본지는 서부새시가지 개발을 앞두고 공동화에 직면한 구
도심의 현실과 전주시가 마련한 활성화 대책을 중심으로 대안과 문제점 등을 3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도심지가 비어 간다.

2.       
구 도심 활성화 대책의 허와 실

3.       
지금부터 준비하자

 

 

전주에서 70여년을 살아온
김귀만씨(72ㆍ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그는 서부새시가지 개발 뉴스를 들을 때 마다
조바심이 난다. 전주 풍남초등학교 인근 50여평의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그는 이 집을 팔고 아파트로 이사할 예정이나 3년 전에 내놓은 집이 팔리지
않아 걱정이 많다. 욕심 같아서는 평당 120만원을 받고 싶지만 물어보는 사람조차 없어 김씨는 지난 가을 매매가격을 평당 100만원으로 낮췄으나
여전히 매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씨는 서부새시가지가 개발되면 땅 값이 더 내릴 것 같아
올 봄에는 가격을 더 낮춰서라도 집을 팔 계획이다.

김씨 외에도 서부새시가지 개발 계획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한다. 도청 인근과 중앙동 고사동
전동 노송동 등 도심지 일대 건물주와 상인들은 도청과 경찰청 이전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두 기관의 공무원들에 의존하여 생계를 꾸려온 도 청사
인근 건물주나 상인들은 청사가 이전하면 임대료 등 부동산 값이 크게 내릴 것이고 손님 감소가 뒤따를 게 뻔해 어쩌면 생계 걱정을 해야 할지 모른다.

한 때 전주시의 중심 상업지역이었던 이곳은 이미 부동산
매물이 적체된 상태이며 부동산업계는 서부새시가지가 개발되면 각종 수요가 새시가지로 몰리면서 구 도심권의 부동산 가격이 더 내리거나 거래마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일대의 부동산 가격 하락은 전주시가 올 해 적용하는
표준지 공시지가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중앙동 전동 다가동 등 도심지 일대 공시지가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내린 반면 송천동과 평화동 용정동 성덕동 원동 삼천동 등 아파트 밀집 촌이나 아파트 건립 예정지는 크게 올랐다.

도심지 공동화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땅 값이 싼 송천동을 비롯해 서신동 삼천동
효자동 평화동 등에 아파트가 몰리면서 도심지 일대는 개발이 정체되고 인구가 크게 감소했다.

중앙동과 풍남동 교동 중노ㆍ남노송동 등 도심지 동별 인구와 아파트 밀집지역인 평화동 삼천동 효자동 송천동 등의 동별 인구를 대비하면
공동화 현상이 뚜렷이 대비된다.

아파트 밀집지역인 서신동 인구수는 지난해 말 현재 4만6천102명으로 중앙동 인구수 5천855명에 비해 무려 7배나 많다. 평화동과 삼천동 효자동 등 아파트촌 역시 인구수가
1만7천~1만8천여명으로 2만여명에 육박한다. 이에 비해 풍남동 교동 태평동 고사동 등 도심지 인구는 5천~7천여명에 불과하다.

상권 역시 인구 밀집지역으로 이동했다.

서신동 아파트 밀집지역 내 상가는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거래가 이뤄진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철저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서부새시가지가 개발되면 현재의 도심지 공동화는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전주시의회 박종윤의장은 “서부새시가지 개발은 도청 일대 중앙동과 도심지 대부분의 상권을 위축시키고
부동산 값 하락을 몰고 오며 심각한 공동화 현상을 빚게 만들 것”이라며 “도심지 활성화 대책이 시급한 당면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의 장기발전을 위한 도시공간의 구조 개편을 위해
추진되는 서부새시가지 개발은 이처럼 구 도심지의 공동화를 촉진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백종순기자 ca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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