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공연자 리리사










가극단 단장 리장준씨

본래 학교 선생님이었던 리장준씨(61)는 3년 전 단장에 취임해 오늘에 이르렀다.


리 단장은 남한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이 제때 치는 박수라고 말했다. “서울
공연이나 부산공연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박수를 칠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박수가 나옵니다. 누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말이지요. 관객과 무대가 한 호흡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지요. 일본공연 때는 이런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어요.”

이번 공연의 주 테마가 통일이라고 말하는 리 단장. 그는 “마음이
통하면 통일은 저절로 된다”며 “예술을 통한 교류는 그런 면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의 이질성에 대한 시비에 대해서도 리 단장은 입장이 다르다. “한민족인데
이질성이란 있을 수 없지요. 뿌리가 같잖아요. 문화의 성향만 다를 뿐이예요. 오히려 통일이 되면 남쪽과 북쪽, 더불어
재일동포들까지 문화의 토양이 풍부해지는 것입니다.”

리 단장은 “북한의 문화는 너무 현대화됐고, 그나마 남한이 전통성을
보유하고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전주는 전통문화를 잘 보유하고 있는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부산공연때 관객이 너무 적어 단원들의 실망이 컸다”는 리 단장은 “전주공연은
많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최승희 춤 전수자 박선미씨

공훈배우 박선미씨(40)는 최승희씨의 직계제자인 김낙영씨(평양음악무용대학 교수)에
사사한 무용수. 박씨는 “이제까지의 최승희 춤 공연은 모두 본질이 다른 무대였다”며
“이번 무대에서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가극단에 참여한지 22년째. 고교졸업과 함께 시작한 배우인생은 청춘을 바치는 열정이
필요했다. 그런 탓에 박씨는 여태 미혼을 벗어나지 못한 것. 그는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면 결혼할 생각이지만, 쉬울지 모르겠다며 넉살을 부린다.

재일동포 2세인 박씨. 남한공연이 실현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직접 무대에 서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선배님들도 꿈꾸던 일이었는데, 제가 이렇게 무대에 서니
죄송하기도 하고 감격스럽기도 합니다. 선배들의 몫까지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박씨는 또 “열렬히 환영하는 남측 국민들을 보면서 빨리 통일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자신들의 공연이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초석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본토 김치맛에 반했다는 박씨. 돌솥비빔밥도 별미였고, 전주는 문화수준이 높은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일본 효고현 태생인 박씨는 “조국의 통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이 굉장한 보람”이라며
말을 맺었다.

 

최연소 공연자 리리사

양금을 다루는 리리사(18)는 가극단의 최연소 단원. 올 겨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극단에 합류한 초보지만, 이번 공연으로 일본은 물론 북한과 남한까지 벌써 3국 순회공연에 참가한 셈이 됐다.

리양이 태어난 곳은 교토근처의 미에현. 재일동포 3세로 조선학교에서 배운 양금이
인연이 돼 이번 가극단에 합류했다.

부친의 고향이 전남 영암이라는 리양은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연주를 하게 돼 너무 설렌다며 말문을 열었다. “아직까지 부모님도 와보지 못했는데, 제가 와서 공연을
하게 돼서 너무 기뻐요. 그래서인지 전주공연은 정말 기대됩니다.”

리양은 “양금은 원래 중국악기를 개량한 것이며, 현을 채로 두드리면
피아노와 닮은 소리가 난다”며 양금은 아주 매력적인 악기라고 소개했다.

남북한에서와 일본에서의 공연 느낌이 다르다는 이양. “무대에
설 때마다 관객과 한 호흡이 되는 것이 한민족이라는 증거 아니겠느냐”며 제법 어른스런 소리도 늘어놓았다.

 “부산에서의 마지막 공연 때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말을 주고받았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리양은 아이들에게 민족악기를 가르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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