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만규작가 왕시루 사계절
송지호작가 캐릭터 '토끼띠'
이주리작가 안착과 탈피
이강원작가 빛-주름 선봬

송만규작가
송만규작가
이주리작가
이주리작가
송지호작가
송지호작가

청목미술관은 기획초대전으로 ‘전북의 불꽃Ⅰ’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송만규, 송지호, 이강원, 이주리 등 도내 시각예술계 중추로 자부심과 긍지로 지닌 작가들이 참여한다.

송만규 작가는 섬진강을 부감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포착한 8장면의 사계를 총 32장의 대형 화폭에 담았다.

계절마다 산기슭에서 산꼭대기로 오르내리며 가슴에 던져주는 메시지가 인상 깊게 남아있는 여덟 곳의 사계절에 집중한 대서사적 작업이다.

작가는 이 서른두 점의 대형 화면과 함께 강에 대한 창작 과정을 글에 담아 ‘강의 사상’이라는 저서를 발간했다.

이번 전시는 그 32점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서 가장 멀고 길게 볼 수 있는 왕시루봉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선보인다.

송지호 작가는 동시대 다양한 캐릭터들이 대중화되는 점에 착안하여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방식을 택한다.

자신의 아이와 함께 그림으로 소통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익살스럽고 동화적인 상상력이 구현되기도 한다.

일상 속의 소소한 감사와 소중함이 작업으로 연결된다.

작가와 아이가 똑같이 ‘토끼띠’라는 사적인 정체성의 기호가 작가의 작업을 통해 보편성의 위치를 점유하게 된다.

이강원 작가는 삶이 만드는 흔적과 궤적을 빛과 주름이라는 형상으로 구현한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작업하는 작가는 일상의 사물에 비친 빛과 주름을 통해 우리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윤익 조형예술학 박사는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빛과 주름’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새롭게 만나는 모든 것들과의 우연과 필연의 관계에서 생성되는 삶의 편린들을 은유한다.

이주리 작가는 삶에는 완벽한 안착도 완벽한 탈피도 없으며, 인간은 상반된 그것에 대한 끝없는 욕망으로 살아간다고 말한다.

안착이란 ‘마음의 흔들림 없이 어떤 곳에 착실하게 자리 잡다’이며 탈피는 ‘낡은 습관, 양식,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작가는 우리 삶의 모순과 이중성을 드러냄으로써, 우리 삶이 안착과 탈피라는 두 가지 명제 속에서 갈등하고 실현되고 있음을 인식하게 하며 거기서 행복의 지점을 찾아보라고 제안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섬진강 화가 송만규, 행복한 토끼 작가 송지호, 빛과 주름의 작가 이강원, 안착과 탈피의 작가 이주리 등 우리 지역 작가들이 더욱 힘 있게 타오를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향후 중견에서 신진 작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후속 전시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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