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8기 출범 40일 숨가쁜 도-정치권

민선 8기 출범 40여일 지나
단체장-의원 전북발전 분주

시속 1200km 하이퍼튜브
김지사 직접 발표 유치 성공
서울~전주 15분내 도달해
9천46억투입 전북 미래열어

전북도-정치권 정례 회동
'원팀' 전북발전 노력 한뜻
도내의원 특별자치도 발의
여야협치 예산 공조키로

尹정부내 인맥-정치력 약화
도 서울본부-세종사무소활용
범전북 인맥 네트워크 구축
주요현안 적극 지원 받아야

전북 하이퍼튜브 유치 발표
전북 하이퍼튜브 유치 발표

지난 7월1일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40여일이 지났다.

김관영 도지사와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그리고 광역 기초의회 의원들도 분주하게 보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야권’이 된 전북의 단체장들은 더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

과거 문재인 정부에 비해 여권 내 전북 인맥이 확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있는 인재풀이 한정돼 있어 단체장들의 고민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지난 40일을 돌아보고, 도와 기초단체 그리고 정치권의 향후 과제와 역할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하이퍼튜브 유치 쾌거/

첨단산업 불모지로 여겨진 전북에 낭보가 전해졌다.

시속 1200km 하이퍼튜브가 새만금에 첫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하이퍼튜브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는 미래형 교통 신기술이다.

정부는 하이퍼튜브를 연구.

개발하고 상용화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증단지를 9천억 원을 투입해 조성하는데, 새만금이 우선협상대상지로 선정했다.

경남과 충남 등과 경쟁 끝에 전북은 초고속 육상교통 시스템인 하이퍼튜브(Hyper Tube) 테스트베드를 품 안에 끌어안았다.

이로써 새만금은 인프라 구축을 위한 건설업체는 물론이고 실증·연구기업도 속속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천문학적 경제 효과가 뒤따를 전망이다.

새만금은 특히 하이퍼튜브 관련 산업을 연구·생산하는 기지로써 손색없는 충분한 제반여건을 갖추고 있다.

관련 국·내외 연구기관과 업체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배후부지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산업 확장이 가능한 국·내외 교통망(도로·철도·공항·항만)을 갖추고 있는 국내 유일의 지역이기도 하다.

여기에 새만금은 트라이포트(공항-항만-철도) 완성으로 지역-광역-글로벌 접근성이 매우 우수해, 새만금 도약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성장 가능도 커졌다.

이같은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당선인 시절이었던 인수위때부터 ‘이 사업은 반드시 우리가 가져와야 한다’며 공모 선정을 위한 인력과 예산을 아끼지 말라고 주문했다.

급기야 지난 4일 열린 공모 선정을 위한 평가위원회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섰다.

경쟁 지역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광활한 개활지가 있는 새만금의 장점을 언급하며, 사업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이어진 평가위원들의 까다로운 질의에도 차분하게 대응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치열했던 유치전에서 마침내 승리를 거둔 전북도는 “도의회와 전북연구원의 지원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함께 한 기관들에 공을 돌렸다.

국토부는 앞으로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전북도와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용지 확보 및 인허가 절차 등을 밟는다.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사업 추진 방향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종합시험센터는 2032년까지 새만금 농생명 용지 1∼3공구에 9천46억원을 투자해 지어진다.

시험 선로 12㎞와 초고속 추진동력, 부상 시스템, 아진공 차량 및 무선 시스템, 아진공 튜브 인프라 등 하이퍼튜브 연구ㆍ개발ㆍ시험을 위한 시설이 구축된다.

전북도는 이 사업을 통해 향후 20년간 9조8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퍼튜브와 관련된 첨단 융복합 소재, 철도차량 제작, 전기차, 에너지 기업 등이 새만금에 속속 둥지를 틀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 곧 지어질 새만금 국제공항을 비롯해 항공과 철도, 자율주행, 하이퍼튜브를 아우르는 미래 교통망 실현의 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관영 지사는 “미래 성장의 중요한 모멘텀을 마련했다" 고 의미를 부여하며 " 새만금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고 성공적 사업 수행을 다짐했다.

한편, 하이퍼튜브는 항공기의 속도와 열차의 도심 접근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차세대 육상 교통수단이다.

공기저항이 거의 없는 아진공(0.001 기압) 상태의 튜브 안에서 자기력으로 차량을 추진ㆍ부상시켜 최고 시속 1천2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2012년 제안한 이후, 미국 버진아일랜드 그룹이 네바다 사막에 건설한 하이퍼루프에서 400여 차례 시험주행에 성공하며 가능성을 열었다.

일본은 2015년 세계 최고의 자기부상열차 속도(시속 603㎞)를 달성했으며, 2027년까지 도쿄에서 나고야에 이르는 286㎞ 구간에 상용화 노선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2020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축소형 하이퍼튜브 시험에서 시속 1천19㎞를 달성하는 등 연구ㆍ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퍼튜브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육상에서의 빠른 속도다.

제 속도로 주행하면 서울∼부산은 20분, 서울∼전주는 15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광역 거점 간 초고속 이동 수요를 맞춰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국가예산, 현안 앞두고 도-정 전열정비/

전북도와 정치권은 협치 쪽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김관영 지사와 도내 의원들은 공식적으로 정례회동을 갖기로 했다.

전북도청 그리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수시로 모임이 열렸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지사가 정치권 상황을 잘 알고 있어, 의원들과의 소통이 비교적 원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도내 재선 국회의원 다수는 지난 19대 국회에서 김 지사와 함께 의정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김 지사는 지사 취임 후 도내 의원들과의 모임에서 “한 마음 한 뜻으로 지혜를 모아 소통과 화합의 폭을 넓히고 진정한 전북원팀이 되자”고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선 도와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고 국민의힘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은 “여야가 쌍발통협치를 통해 전북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화답했다.

지난 40일 동안 도와 정치권은 수차례 머리를 맞대 왔다.

민선 8기 전북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 제정과 기업 유치를 위해서다.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은 전북 독자권역을 오랫동안 추진해 온 전북으로선 민선 8기 초반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현안이다.

이와 관련해 도내 의원들은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 특별법’을 내주 중에 발의할 예정이다.

전북은 또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서도 힘을 쏟기로 했다.

김 지사는 세종정부청사와 서울 국회를 오가며 예산 및 현안 추진을 강력히 건의하고 있다.

도내 의원들은 소속 상임위원회와 예결위원회에서 지역 예산과 사업을 챙기고 있다.

김 지사는 특히 여야와의 협치에 크게 비중을 둬 왔다.

전북의 중심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정치권에도 강력하게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도내 의원들도 기업 유치와 전북특별자치도를 성사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는 중이다.

기업 유치는 정치권의 역할이 매우 크다.

더욱이 중앙의 정치 경제, 기업에 인맥이 있는 현역 의원이라면 자신의 지역구에 기업을 유치하는 게 최선의 선거운동이나 마찬가지다.

한편 정가 일각에선 민선 8기 출범 이후 “도와 정치권에 보이지 않는 미묘한 관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여전히 지방선거 때 앙금이 남아 있다는 것.

하지만 그보다는 전반적으로 긍정적 평가가 많다.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수시로 모임을 갖고 현안을 논의하고 있어서다.

또 김 지사와 재선 의원들이 50대로 비슷한 연령대이고, 선거가 끝난 만큼 ‘당분간’ 특별히 경쟁할 이유도 없는 상태다.


/중앙 정치 위력 약화, 범전북 최대한 활용해야/

그러나 중앙정치에서의 전북 위력 약화는 민선 8기가 넘어야 할 최대의 장벽으로 꼽힌다.

실제, 문재인 전 정부에 비해 윤석열 현 정부에선 중앙의 전북 인맥이 약화되고 정치력도 약해졌다는 우려가 많다.

지난 3.9 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된 이후 전북은 사실상 야권지역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 등 이른바 여권 핵심부에 전북 인맥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다.

여기에다 오는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전북 출신의 지도부 경선 후보군이 없다.

여야 핵심부에 전북 정치인이 부재한, 사상 초유의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김 지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 지사가 지역을 넘어 범전북 인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핵심이어서다.

김 지사 본인을 위해서는 물론 지역 발전을 위해선 여야의 전북 인맥을 최대한 발굴하고 이를 ‘인재 네트워크’로 구축해야 한다.

김 지사가 도지사 취임 이후 국민의힘 전북도당을 방문한 사례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이 연장선에서 더 중요한 건 역시 서울과 세종 인맥이다.

전북도 서울본부와 세종사무소를 적극 활용해 범전북 인맥 리스트를 정리하고 이를 전북 발전에 효율적으로 연계해야 한다.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전북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권내 직접적인 통로로는 현역 의원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국가예산 및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해선 여당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 지사가 국민의힘과의 통로 유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바람직하다는 평이다.

도내 지역구인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과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은 국회 예결위에도 들어가 있다.

따라서 국민의힘 정치권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김 지사 입장에서도 매우 필요한 일이다.

/서울=김일현기자∙박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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