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소리꾼성악가-전통현대
악기 망라 27명 연주자 참여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폐막공연 ‘전북청년열정 In-C’를 마련하고 있다.

소리축제 올해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이번 폐막공연은 전북을 중심으로 전국 30여명의 음악가들이 참여해 현대음악에 커다란 질문을 던진 작곡가 테리 라일리의 작품 In-C에 도전한다.

소리축제는 그동안 전통과 전통의 변형, 대중음악과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전통과 접점을 제시해왔다.

이번 폐막공연은 소리축제가 그동안 보여줬던 행보의 일환으로 전국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해 쉽지 않은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3명의 소리꾼과 성악가를 제외하고는 27명의 음악가 모두 전통악기, 현대악기를 망라해 어느 하나 겹치지 않는 각기 다른 악기 연주자들이다.

이들이 다른 음악도 아닌, 현대음악에 커다란 질문을 던진 작곡가 테리 라일리의 작품 In-C에 도전한다.

In-C는 이른바 ‘미니멀 음악’이라는 해석을 달고 혜성같이 나타난 현대음악 사조로 얼핏 단조로운 음계처럼 보이나, 음악가 한 명 한 명이 차례로 수많은 C(도)를 반복, 중첩해 가는 고난위도의 몰입을 요하는 음악이다.

관객들에게 그 어떤 감정을 요구하지 않으며, 연주자와 관객 모두 어디로 감정이 흘러가는지, 어디로 음악이 흘러가는지 그저 몰입하며 스스로와 상대를 지켜볼 뿐이다.

이 과정에서 ‘미니멀 음악’은 관객들에게 미묘한 평온과 안정감을 준다.

다만 연주자들은 머리가 쭈뼛 서는듯한 서늘한 각성과 몰입으로 끝까지 자신의 위치와 음악을 지켜가야 한다.

연주자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실험이자 도전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전통악기, 서양악기 연주자를 모두 아울러 30여 명의 연주자를 동원해 테리 라일리의 In-C에 도전하는 것은 최초의 일이다.

어느 때보다 연주자들의 긴장이 높아지는 이유다.

이들은 수차례 단체연습과 개인연습을 거치며 폐막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22일 오후 7시 폐막공연을 앞두고 오픈 리허설을 통해 최종 점검에 나선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전국 30여 명의 젊은 연주자들은 “연주자로서 다시 없을 귀한 무대로 ‘알을 깨고 나와 만나는 아프락사스’를 향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은 필연적으로 알을 깨고 나와야 하는 용기와 도전을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침내 그 용기 있는 도전의 피날레를 오는 25일 폐막공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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