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후 고금리 등 상황 급변
전주 에코시티-신시가지
인수자 없어··· 전북 공실률
평균 15%··· 전국평균웃돌아

이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전주시 송천동 에코시티 한 주상복합아파트의 스트리트 상가 분양을 받은 건물주들은 요즘 하루하루가 좌불안석이다.

입주를 코앞에 두고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동안 분양 받은 상가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보려고 애써봤지만 아직까지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일부 수분양자들은 웃돈만 받고 상가를 넘기려는 의도로 분양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상가 분양 당시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경기불황에 고금리 상태가 여전해 상가 인수자가 없어 진퇴양난에 빠져버린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상가에 웃돈을 붙여 넘기려고 했다가 난관에 부딪히자 이번엔 임대를 내놓으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는 상황이다.

높은 금리로 임대 마저 수익률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분양 당시 천만원에 가까운 고분양가로 분양을 받아놓고도 대부분의 상가에 임차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임대수익률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은 고스란히 전북지역 상가 공실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상가를 분양 받은 한 건물주는 “이 곳은 주변에 또 다른 아파트들이 많고, 위치가 좋아 큰 기대를 갖고 상가를 분양 받았는데, 요즘 들어서는 하루하루 마음 고생만 하고 있다”며 “상가 인수자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아 임대를 내놓으려고 해도 임차인의 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상가 공실 문제는 전주 서부신시가지 주상복합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 사이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주상복합아파트가 지속적으로 들어서면서 상가 공실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사정은 전주 혁신도시나 만성지구, 효천지구 등 신도시에서도 형성 때부터 비슷하게 이어지고 있다.

신도시가 들어설 당시에는 그나마 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오랜 경기불황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 또는 재확산을 거치면서 상가 공실을 심화시킨 영향도 컸다.

한편,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평균 15%를 넘으며 전국 평균 9.5%를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도내에서 상가 매물이 해소되지 않아 공실이 여전한 이유는 고금리 여파와 소비 위축이 심화되면서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고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주 송천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주변 상가들은 임차인에 맞춰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들어올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라며 “경기 상황이 나아지고 고금리 상황이 해소되지 않은 한 이런 현상을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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