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도교육청 미래형 학교 환경 구축

챗GPT 대화형 인공지능 질의응답 특화
메타버스 3차원 가상세계 비대면 소통
콘텐츠 업로드-비대면 실시간수업 융화

초4~고4 스마트기기 6만4,000여대 보급
초등생 네이버 웨일북-중고교생 노트북
스마트칠판보급-중등 교직원용 스마트
디바이스 보급-에듀테크 박람회 운영
온오프라인 수업연계 시스템 중점 투자
26년 7월 개관목표 미래교육캠퍼스 건립
에듀테크 기반 프로젝트 학습공간 등 구현

교육적 활용방안 가이드라인 마련 시급
교직우너 디지털활용능력-학생 역량강화
일부학교 구형기기 사후처리 대책마련도

지난 3월 전북교육청은 교육 관계자 및 언론 대상으로 챗GPT와 메타버스 시연회를 진행했다.

현장 가이드를 기반으로 ‘여름철 바다를 주제로 시 한 편 써줘’라고 입력하자, 10초도 걸리지 않아 한 편의 작품이 출력됐다.

이어 ‘좀 더 복잡한 단어를 써서 심오하게 써줘’라고 입력하자 시집에서 나올 법한 수준의 시가 나왔다.

IT 기술은 더 이상 교육 현장에서 단순 흥미 유발 내지 체험 수준으로 취급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교육계는 ‘에듀테크’라는 테마 아래 미래형 학교 환경 구축을 위한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IT 기술의 교육적 활용 예시와 더불어 교육계의 추진 상황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 대표적 활용 예시, 챗GPT와 메타버스

챗GPT와 메타버스는 교육 과정에 IT를 접목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다.

챗GPT는 미국의 Open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의 한 종류이며, 질의응답에 특화된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경쟁 서비스로는 마이크로소프트 Bing, 구글 Bard가 있다.

해당 서비스는 채팅형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탑재해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을 지녔다.

또 ‘시를 한 편 지어줘’, ‘요즘 유행에 맞는 음악 전개를 추천해 줘’ 등의 창의성을 요구하는 질문뿐만 아니라, 코딩 기록을 보여주며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알려줘’라고 기술적 질문을 던지는 것도 가능하다.

프로그래머 A씨로부터 오류가 발생한 코드를 제공받아 어떻게 수정해야 원하는 방식대로 작동할지 묻자, 챗GPT는 “A 이유로 인해 B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C를 추가하고, 이를 D 뒤에 배치해야 한다”라고 답변을 내놨다.

이어 “caehe라고 입력한 부분은 오타로 보인다”며 “이를 cache로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해 놀라움을 줬다.

프로그래머 A씨는 챗GPT의 답변에 “조금만 수정하면 실제 코딩 작업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똑똑하다”며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

다음으로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미국의 ‘게더타운’과 한국에서 개발한 ‘ZEP’ 등이 있다.

해당 서비스는 온라인 게임처럼 목적에 맞춰 공간을 구현하고 음성·문자·영상으로 대화하거나 수업, 회의, 간단한 게임 등을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메타버스는 비대면으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유행 동안 화상 서비스와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는 ‘게임’과 거의 유사한 구조를 갖춰 MZ세대의 접근 장벽이 낮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간단한 조작만 하면 대부분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

거리로 인한 장벽도 무의미하다.

도내 AI 선도학교 교사 B씨는 “국제교류 수업 진행을 위해 실제 학교 구조를 본떠 메타버스 플랫폼에 구현해 놓았다”며 “콘텐츠 업로드와 비대면 실시간 수업 등 추후 학생 교육에 활용 가능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일부 교사들은 AI 이미지 생성기 미드저니(Midjourney)를 활용해 그림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IT와 수업을 융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새로운 기술에는 새로운 장비가 필요한 법이다.

그런데 전북교육청의 스마트기기 보급률은 21.4%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끝에서 두 번째로 저조하다.

이에 서거석 교육감은 지난 1월 에듀테크 교실 환경 구축을 위한 스마트기기 64,000여 대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보급 대상은 초4부터 고3까지다.

2023~2026 전북교육 발전계획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2023년 초6, 중2, 고1, 고2 대상으로 학생 교육용 스마트기기를 지급한다.

나머지 학년은 2024년 지급 예정이다.

초등생에게는 기능의 단순성, 쉬운 화면구성, 신체 발달에 적합한 기기 크기 등을 고려해 태블릿PC 형태의 네이버 웨일북을 보급한다.

중·고등학생에게는 텍스트 코딩, 프리젠테이션, 고사양 그래픽 작업 등에 적합한 노트북을 보급한다.

도교육청은 이외에도 미래형 정보교실 환경 개선, SW·AI 교육 교구 구입 및 수업연구회 지원, AI 교육 선도학교 운영 등 에듀테크 기반 마련을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는 미래형 학교 환경 구현을 위한 437억 원이 추가 편성됐다.

세부적으로는 스마트 칠판 보급 311억 원, 스마트 칠판과 연동하는 수업 진행을 위한 중등 교직원용 스마트 디바이스 보급 103억 원, 온오프라인 수업 연계 시스템 19억 원, 에듀테크 박람회 운영 2억 등 공격적인 투자를 추진한다.

2026년 7월 개관 목표로 약 479억 원을 투입하는 ‘미래교육캠퍼스’ 사업도 준비되고 있다.

해당 설립사업은 지난달 27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도교육청은 전라중 부지에 미래기술체험관, 미래진로체험관, 미래교육공유관, E-스포츠관 등을 세워 일대를 미래교육 메카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부지에는 AI, VR, AR 등 미래 정보통신 기술을 체험하거나 AR장비, 코딩SW, 로봇 등 에듀테크 기반 프로젝트 학습 공간 등이 구현될 예정이다.


▲남은 과제는

대화형 인공지능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부 부정확하거나 편향적인 답변을 내놓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저작권과 윤리에 대한 걱정의 시선도 존재한다.

학생들의 활용을 막을 수 없다면, 이들이 건전하고 창의적인 방향으로 사용하도록 교육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부는 지난 2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챗GPT 관련 포럼을 진행하고, 같은 달 14일 ‘생성형 AI가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주제로 디지털 인재양성 100인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교육적 활용 방안을 구상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월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챗GPT와 같은 AI 기술로 가장 타격을 많이 입는 교육체계는 한국같이 지식 전달에만 집중하고 암기력만 요구하는 학습체계다”라며 아이들이 답하는 것이 아닌 질문하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해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수용적 입장을 드러냈다.

서거석 교육감은 지난달 24일 고창 간담회 자리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10년 전부터 디지털 교육을 시작한 곳도 있는데, 우리는 뒤늦게 올해 시작했다”면서 “선생님들 디지털 활용 능력을 위한 연수를 확대하고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과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일선 학교에서 운용 중인 기기에 ‘구형’ 딱지가 붙게 됨에 따라 사후 처리에 대한 도교육청의 현명한 대책이 요구된다.

2022년 기준 도내 초중고·특수학교에 보급된 스마트기기는 총 40,512대다.

2021년 이전에 보급된 기기는 12,890대로 전체 약 3분의 1에 달한다.

도교육청은 2024년 기기 보급이 마무리되면 보급 사업 대상에서 제외된 초1~3학년에게 기존 모델을 배포해 활용토록 하고, 잉여 수량 발생 시 직속기관, 연수기관 또는 14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교사 연수용 또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황희원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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