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전주통합 불발 조짐에 '피지컬 AI' 부지 어디로
통합론 정동영중심 완주유력 분위기바껴 김제 유치전가세 통합불발땐 전주도 도전할듯 지자체간 유치경쟁치열 전망
전북자치도 핵심 이슈인 완주전주 통합 불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피지컬 AI' 사업 부지가 어디로 가느냐에 대한 지자체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피지컬 AI 산업 부지는 전북자치도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불리면서 도내는 물론 전국 각 지자체에서 눈독을 들여온 사업이다.
이 사업 예산은 22대 국회에서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더불어민주당 전주병)이 강력하게 주도해 왔다. 실제로 정 장관의 끈질긴 노력으로 '피지컬 AI 핵심기술 실증 검증 조성사업' 예산이 확보되기도 했다.
정동영 장관은 완주전주 통합을 이끄는 핵심 인사다. 하지만 완주전주 통합 논의가 사실상 차기 2030년 지방선거로 넘어갈 조짐을 보이자 매우 아쉬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5일 도내 정치권과 주요 지자체 입장을 종합하면 피지컬 AI 산업 부지의 최종 향배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당초에는 완주군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제시도 유치 추진 활동을 강력히 펼치고 있다.
완주군은 지난 9월 피지컬 AI 산업 육성을 위한 '피지컬 AI 사업 추진단'을 구성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사업 추진에 대해 "정부와 국회, 전북자치도의 지원,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제조혁신의 새 성장동력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성주 김제시장 역시 사업이 무산된 김제공항 부지를 제시하며 피지컬 AI 산업의 최적지라고 밝혔다. 김제시는 지난 9월 국회에서 '필드로봇 중심 피지컬 AI 산업 대전환 전략구상 포럼'을 개최했었다. 김제는 김제공항이라는 최적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상태.
완주전주 통합이 불발된다면 전주시 또한 유치전에 가세할 수 있다. 전주시 입장에선 통합이 불발되거나 연기된다면, 완주가 아닌 전주시 관련 부지에 유치하겠다고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는 것.
이처럼 피지컬 AI 산업 유치를 둘러싼 도내 기초자치단체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도내 정치권과 완주-김제-전주 등의 최근 분위기를 종합하면 완주전주 통합의 최종 결론에 따라 사업 부지가 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내 일각에선 전북자치도 백년을 내다본 미래 먹거리 산업이 정치적 논리에 따라 정해져선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