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현역 잇단 무소속행 총선 급변

김광수 민생당 합류 철회 현역 4명 무소속 출마로 정책-인물승부 득표 승산 민주-민생-무소속 3자대결

2020-03-25     정치부

현역 국회의원들의 잇딴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4.15 전북 총선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전북 정치 1번지인 전주갑의 김광수 의원은 25일 민생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전북 총선은 민주당 대 민생당 대 무소속 경쟁이라는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선관위에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는 27일을 전후해 추가로 무소속 출마자가 나올 지 주목된다.

김광수 의원이 이날 민생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도내 10명의 지역구 의원들의 출마 당적도 팽팽하게 나눠졌다.

여권은 민주당의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이 유일하고 민생당은 전주병=정동영, 익산을=조배숙, 정읍고창=유성엽 의원 등 3명이 후보로 뛰고 있다.

무소속은 전주갑=김광수, 군산=김관영, 김제부안=김종회, 남원임실순창=이용호 의원 등 4명이다.

전주을 지역구의 정운천 의원은 이미 미래한국당으로 옮겨 비례대표 당선권에 포진해 있다는 평이다.

전북에서 이처럼 무소속 출마자가 늘어나는 건 역시 민주당에 대한 탄탄한 지역정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에 맞서는 야당보다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적 논란에서 좀 더 벗어나, 인물과 정책으로 대결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득표율 면에선 얻는 게 더 많다고 무소속 출마 인사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 의원의 탈당에 따라 도내에서 무소속 벨트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무소속 현역 4명이 전주-군산-김제부안-남원임실순창에 포진하고 있어, 이들이 본선을 앞두고 무소속 벨트를 형성할 것인지가 또 무소속 벨트 위력이 나타날 것인지가 본선 변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탈당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정동영(전주병), 조배숙 의원(익산을)은 민생당으로 출마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탈당하기에는 시일이 촉박하다는 점, 민생당의 전신인 민주평화당의 대표를 지냈다는 점 등이 무소속 출마보다는 당 잔류를 선택하게 만든 배경이라는 시각이 많다.

원칙주의자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은 처음부터 민생당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유 의원은 "무소속 출마가 득표에서 유리할 수 있을 지 몰라도 다당제라는 대의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전주갑 김광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민생당 합류를 철회하고 '전북발전당, 전북도민당' 소속으로 전북발전과 민주개혁 점퍼를 입고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전북 발전과 개혁정권 재창출은 전주시민들과 전북도민들의 뜨거운 열망"이라며 "또 김광수가 걸어온 길이며, 앞으로 걸어갈 제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히 "평생을 전북에서 학생운동, 노동운동, 시민운동 활동을 해 왔고 전북 민주개혁정치, 민생생활정치의 산 증인인 김광수, 이대로 좌절할 수만은 없다"면서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전북 발전, 개혁정권 재창출이라는 소명을 위해 분골쇄신, 환골탈태 하겠다"고 말했다.

/김일현, 박정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