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송성환 다시 의사봉 잡아··· 제식구 감싸기' 논란
윤리특위 의사진행금지권고철회
전북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송성환 전북도의회 의장에게 다시 의사봉을 잡도록 결정한 것과 관련,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도의회 윤리특별위가 송 의장을 상대로 본회의 의사 진행을 하지 않도록 한 권고를 스스로 뒤집었다며 시민단체가 ‘제식구 감싸기 아니냐’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전북도의회 윤리특위는 23일 송 의장의 1심 재판이 1년 이상 길어지면서 도의회 위상과 신뢰도가 저하됐고 충분한 숙려 기간을 가졌다며 ‘본회의 의사 진행을 하지 않도록 한 권고사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도의회 윤리특위는 재판이 길어진다는 이유만으로 1년 만에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이를 두고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의장 임기가 끝나기 전 명예회복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더욱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 의장은 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이던 2016년 9월 동유럽 해외연수를 주관한 여행사 대표로부터 2차례에 걸쳐 현금과 유로 등 775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송 의장은 기소된 이후, 의장으로써 외부 일정은 모두 소화 했으나, 회기때는 의사봉을 잡지 못했다.
문승우 전북도의회 윤리특위 위원장은 “송 의장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 만큼, 1심 재판이 나오면 징계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창엽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윤리특위는 지난해에도 제 식구 감싸기를 통해 송 의장을 보호했다”며 “의장은 특권을 계속 누려왔는데도 갑자기 의장의 명예회복을 위해 권고를 철회한 것은 도민 전체의 신뢰를 추락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