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감염확산 우려"··· 표정 엇갈려

# 정부 요양병원 접촉면회 허용 발표 첫날 내달부터 코로나 예방접종 완료자 대상 실시··· 입소자 가족 안도감에 기대감 부풀어 병원측 "확실한 대처방안필요"

2021-05-27     정영훈

“코로나19로 인해 자식과 부모가 만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나마 면회가 가능해 다행스러워요. 하지만 이로 인해 다시 감염이 확산될 까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오는 6월부터 요양병원 접촉면회가 허용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정했다.

​그동안 면회를 하지 못해 가족간 안부가 궁금했던 사람들은 환영의 의사를 밝히는 반면, 요양병원 종사자들은 혹시 모를 감염 여부에 촉각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면회 허용은 2차 접종을 마친 후 2주가 지나 예방접종이 완료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는 방역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다음달 1일부터 입소자나 면회객 중 한 쪽이라도 코로나 예방접종이 완료됐다면 대면면회를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가족안부가 궁금했지만 면회가 금지됐던 입소자 가족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랜만에 면회로 벌써부터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다.

​입소자 가족 A씨는 “어머니가 요양병원이 입소했는데 뵌 지 상당히 오래됐다. 건강이 좋은 지 자식된 도리로서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며 “어머니를 볼 수 있다는 소식에 기분이 들떠 있는 게 사실이다. 어머니 손을 하루빨리 잡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양병원 측은 난감한 입장이다.

행여 원인모를 감염이 이번 대면접촉으로 다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아직 입소자 전체가 예방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면회 관련 문의가 너무 많아 당황스런 상황이다”며 “병원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서 혹시 모를 감염이 발생하지 않을 까 매우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면회를 위한 별도공간을 마련하고 방문자 인원체크나 발열 등 관련 조처를 꼼꼼하게 마련하고 있다”며 “병원 입장에서는 비대면을 원하지만 입소자 가족 입장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감염이 생길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확실한 대처방안을 강구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각 병원마다 방역수칙 등을 꼼꼼하게 적용하고 안전하다고 판단이 될 경우 면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한 만큼 관련 대책을 마련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없도록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정영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