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탄핵당하고 제19대 대통령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어김없이 폴리페서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주자인 문재인 후보의 캠프에는 무려 1천 명이 넘는 교수가 가담했다고 한다. '정책공간 국민성장'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더불어포럼' '국민아그레망' 등 각종 외곽조직이 다양한 전공의 대학교수들을 흡수했다. 오죽하면 캠프 자체도 정확한 참여 인원을 파악하지 못할 정도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경쟁 상대진영에서는 캠프 참여 교수들이 정권획득 이후에 각종
절기상 봄은 입춘으로부터 시작되지만 실제로 봄기운을 체감할 수 있는 것은 경칩 무렵부터다.바람에 온기가 섞여들 즈음이면 오랜 겨울잠에 빠졌던 개구리가 언 땅을 뚫고 여기저기서 뛰어나와 시끄럽게 울어대며 봄이 왔음을 알린다.선거도 비슷하다.본격적인 선거철이 다가오면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던 온갖 네거티브와 마타도어, 아니면 말고 식 카드라가 튀어나와 정치와 민심을 어지럽히기 시작한다.각 당의 명운이 달린 올해 지방선거 역시 다르지 않다.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시작됐다.선거란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제로섬 게임인 만큼 상대적으로
"오래간만에 장장이 시(詩)다운 시가 담겨진 귀한 시집을 하나 손에 할 수가 있었다. 이것이 한하운시집이었다. 처음 날은 다 읽지 않을 수 없었고 그다음에는 하루에 한편 이상 맛보지 않기로 하며 서서히 음미해 보았다… 이 시인은 "나는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나는 문둥이가 아닌 성한 사람이올시다"고 절통하게 부르짖었는데 그는 분명 성한 누구보다도 성한 시인이다. '보리피리,' '국토편역,' '결혼유한,' '인골적' 등은 다섯 번 여섯 번 읽어도 또 읽고 싶은 시들이다
"옛말에 이르기를 나라를 내 집같이 사랑하라 하였거니와 가족으로서 제집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 집이 완전할 수 없고, 국민으로서 제 나라를 사랑하지 않으면 그 나라를 보존하기 어려운 것은 아무리 우부우부(愚夫愚婦)라 할지라도 밝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아! 우리 부인도 국민 중의 일분자이다. 국권과 인권을 회복할 목표를 향하여 전진하고 후퇴할 수 없다. 국민성 있는 부인은 용기를 분발하여 그 이상에 상통함으로써 단합을 견고히 하고 일제히 찬동하여 줄 것을 희망하는 바이다." 1919년 9월 김마리아가 작성한 대한민국애국부인회 취지서의
"본사 학예부 주최의 채동선 제금(바이올린) 독주회는 예정대로 이십팔일 밤에 장곡천정 공회당에서 열리게 되었던바 며칠 전부터 사방에서 들어오던 축전은 시작될 임시에는 더욱 장수를 늘리었을 뿐만 아니라 시각 전에 물밀듯 밀려드는 청객으로 대만원을 이루고 정각이 되어 본 사원의 개회사가 끝나자 반주자 스투데니씨의 뒤를 이어 등단한 씨는 만장의 열광한 박수 소리 속에서 씨의 독특한 고전 멜로디를 풀어놓게 되니 듣는 사람들은 거기에 도취하여 씨야말로 조선의 음악계의 명성임을 다시금 칭송하게 되었다더라." (동아일보 1929. 11. 30.
1954년 우리나라 최동단 독도의 동도 선착장 인근 해안에 영토표석이 세워졌다. 높이 111㎝, 폭 63㎝ 화강석에 세로로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지표'라고 한자로 새겨진 이 표석은 한국전쟁 직후 혼란했던 시기 일본인들의 독도 침범으로부터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의 상징이다. 이를 시작으로 정부는 차례차례 독도 영유국으로서의 조처를 했다. 같은 해 8월 15일 독도 등대를 점등했으며, 9월 15일에는 우정국에서 3종의 독도 우표를 발행했다. 1945년 해방이 되고 울릉도의 부속 도서인 독도는 한국 소유
"그러나 이상춘 군의 '기로'보다도 김명순 여사의 '의심의 소녀'는 가장 이 점에 있어서는 특출하외다. 거기는 교훈 같은 흔적은 조금도 없으면서도 그러면서도 자미있고, 또 그 자미가 결코 비열한 자미가 아니오, 고상한 자미외다."1917년 월간 종합지 '청춘' 11월호의 문예작품 현상공모에 18세 소녀 김명순이 응모한 단편소설 '의심의 소녀'가 입선했다. 윗글은 이에 대한 춘원 이광수의 심사평이다.100년 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여성이 공식적으로 등단했다. 최초의 근대 여성
"그동안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해온 것은 전국 법원 직원에게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를 한 점입니다, 나는 모든 사법 종사자에게 굶어 죽는 것은 영광이며 또 그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부정을 범하는 것보다 명예롭기 때문입니다."우리나라 초대 대법원장 가인(街人) 김병로가 1957년 12월 16일 퇴임식에서 한 말이다. 그는 퇴임사에서 "법관이 국민으로부터 의심을 받게 된다면 최대의 명예 손상이 될 것이다. 법관은 최후까지 오직 '정의의 변호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재임 기간 김병로는 후배 법관들에게 청빈한 삶
1995년 성탄절 새벽, 평생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인술을 베푼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가 세상을 떠났다. 자신은 당뇨병에 시달리면서도 무의촌을 찾았고, 치료비가 없는 환자를 위해 치료비를 대주며, 그나마도 감당할 수 없게 되면 병원에서 몰래 도망가라고 문을 열어주었던 의사, 집 한 채 갖지 못하고 병원 옥상 사택에서 살았던 사람이었다.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며 죽을 때까지 독신으로 지냈으나 이산가족 상봉의 '특혜'는 거절했다. 장기려는 1911년 8월 14일 평안북도 용천의 기독교 집안에서
1928년 12월 15일. 한국구세군에 의해 처음으로 자선냄비가 서울 시내에 등장했다. 당시 한국구세군 사령관 박준섭(조셉 바아) 사관이 명동에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모금을 시작했다. 구세군에서는 무료로 쌀을 주거나 국밥을 나눠주었다. 이 사랑의 행보는 90여 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매년 겨울이 되면 훈훈하고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삼각대에 올려진 구세군의 빨간 냄비, 제복을 입은 구세군이 흔드는 사랑의 종소리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게 한다. 1908년 서울에서 활동을 시작한 구세군은 초기부터 아동, 청소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 며칠 전 지역예산을 챙겼다고 중앙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한 중앙 언론은 본 의원이 “지역구 예산 확보를 위해 원내 지도부의 지위를 ‘압박용’으로 사용했다”고 비난했다.이후 도하 각 언론이 이 사건을 보도했다.덕분에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잠시나마 유명세를 탔다.전말은 이렇다.지난 4일 페이스북에 “이 밤 순창과 임실의 50년 묵은 숙제를 풀기 위해 기재부와 담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기재부
1910년 11월 28일 하와이 호놀룰루 항. 최사라라는 23세 목포 출신 조선 처녀가 배에서 내렸다. 하와이 사진신부 1호이다. 최사라는 당시 38세이던 하와이 국민회 총회장 이내수와 결혼했다. 하와이에서 우리말로 발행되던 국민보 1910년 12월 6일 자에는 이내수가 조선에서 온 약혼녀와 민찬호 목사의 주례로 이민국에서 결혼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하와이에 도착한 사진신부들은 마중 나온 신랑감을 보고 기겁을 했다. 사진 속 20대 청년은 간데없고 노동에 찌든 아버지뻘 되는 나이 든 남자가 나와 있었다. 그들의 평균 나이 차이는 1
"조선이 몇 해를 청국 속국으로 있다가 하나님 덕에 독립이 되어, 조선대군주 폐하께서 지금은 세계에 제일 높은 임금들과 동등이 되시고 조선 인민이 세계에 자유하는 백성들이 되었으니, 이런 경사를 그저 보고 지내는 것이 도리가 아니요 조선 독립된 것을 세계에 광고도 하며, 또 조선 후생들에게도 이때에 조선이 영령히 독립된 것을 전하자는 표적이 있어야 할 터이요…모화관에 새로 독립문을 짓고 그 안을 공원지로 꾸며 천추만세에 자주독립한 공원지라고 전할 뜻이라, 이것을 할양이면 정부 돈만 가지고 하는 것이 마땅치 안 한 까닭은
/민주정책개발원장 이로문(법학박사)전라북도의 현안 중의 하나가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추진이고, 전북도청에서는 이를 위해 ‘국가식품클러스터특별법 제정’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그러나 입법을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국회의원의 법안 발의 내지 정부의 법안 제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전북의 국회의원 가운데 누구 하나 법안을 발의한 것도 없고,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식품수도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역시 법안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담당자는 기껏 “정부입법은 시
“힘든 일들 모두,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해보면 어떨까?” “기분이 꿀꿀할 땐 기지개 한 번 켜고 파란 하늘을 봐” “오늘 하루 어땠어? 별일 없었어? 많이 힘들었구나. 말 안해도 알아” 서울 마포대교를 걸었다. 국정감사 준비 차 마포에서 손님을 만났다. 정보원이 전해준 피감 기관에 대한 비리 첩보의 퍼즐을 짜 맞추기 위해 일부러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걷기로 한 터였다. 손 뻗으면 닿을 듯 했던 강 건너 국회의사당이었지만 막상 걷다 보니 만만치 않은 거리였다. 마포대교 자체의 길이가 무려 1400미터에 육박한다. 걷다보니 교량 난간에 위와 같은 위로의 글귀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상제(上帝)는 우리 황제를 도우사/ 성수무강(聖壽無疆) 하사/ 해옥주(海屋籌)를 산(山)같이 쌓으시고/ 위권(威權)이 환영(環瀛)에 떨치사/ 오천만세(於千萬歲)에 복녹(福祿)이/ 일신(日新)케 하소서/ 상제(上帝)는 우리 황제(皇帝)를 도우소서 (하느님은 우리 황제를 도우사/ 만수무강하사/ 큰 수명의 수를 산같이 쌓으시고/ 위엄과 권세를 천하에 떨치사/ 오천만세에 기쁨과 즐거움이/ 날로 새롭게 하소서/ 하느님은 우리 황제를 도우소서)" 1901년 9월 7일. 이날은 고종의 50회 생일(만수성절)이었다. 경운궁에는 대소신료와 조선 주재 해외 공관원, 귀빈들이 총집결했다. 이 자리에서 독일인 프란츠 폰 에케르트가 이끄는 조선군악대는 서양음악을 배우기 시작한 지 불과 4
전북도내 교육현장에서 학교폭력과 관련, 처벌보다는 조정과 화해를 유도하는 회복적 생활교육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분분히 나오고 있다. 처벌은 가해학생의 또 다른 보복성 폭력을 유발할 수 있고 학교폭력 처리과정에서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간 깊은 상처만 남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학생 폭력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전주 우림중학교는 지난 6일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고 가해학생 2명에게 강제 전학을 명령했다. 그러나 도내 일부 교사들은 이러한 처벌 과정은 학생간 갈등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도내 A중학교 B교사는 "가해학생이 징계를 받는다고 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이 어느 정도 이뤄질지는 모르는 일이고 또 다른 보복성으로 2차
한때 우리나라 군 단위지역 중 가장 촉망 받는 자치단체 중 하나였던 부안군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부안군이 변산반도국립공원과 새만금 등 지역발전을 견인할 많은 자원을 갖추고도, 편 가르기 인사 등 인사전횡으로 인한 사기저하와 무더기 징계, 단체장 구속, 일부 사회단체의 주민갈등 및 분열조장행위 등이 겹치면서 더 이상 떨어질래야 떨어질 곳이 없는 바닥을 헤매는 참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전북지역의 한 시민단체가 전북도내에서 최근 4년 동안 부안군 공무원들이 가장 많은 징계를 받았다는 징계현황 파악결과를 발표하면서 군민들의 실망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때문에 근본적인 구조개혁 없이 이대로 가다간 조만간 총체적 난국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서 쫓겨났다. 그는 믿었던 사람, 자신이 멘토로 생각했던 마이크 마쿨라가 애플 이사회에서 경쟁자의 손을 들어주면서 애플에서 밀려났다. 인생에서 가장 큰 좌절을 겪었다. 1985년이었으니 그의 나이 30세였다. 그날 저녁, 애플을 창업했던 아버지의 집 창고로 돌아가 그는 쓰디쓴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는 아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가볍게 그의 등을 두드려줬다. 잡스는 성격이 독단적이었고 자기중심적이었다. 또 성격이 괴팍했고 워커홀릭이었다. 아이작슨의 스티브잡스 전기 및 여러 권의 스티브 관련 서적을 보면, 그의 생활 양식과 사고 방식 역시 특이했다. 육식을 하지 않았지만 일본 스시 초밥은 먹었고 대
광주는 민주당의 심장, 전주는 열린우리당의 심장이었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10년 정부의 중심이었다. 역대 호남 정치인들은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10년 정부를 이끌었다. 지금은 비(非)호남 중심의 지도부가 새정치민주연합을 주도하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현 지도부는 역대 호남 정치인들의 카리스마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면 공정성과 형평성에서라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에 대한 의문 역시 적지 않다. 지방선거 공천 문제를 놓고 이번처럼 오락가락했던 적은 없었다. 광주광역시 후보 경선에선 갑자기 지지율 3위 후보가 전략공천됐다. 이에 대해 DJ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의원은 “안철수는 DJ가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고, 손학규 당 상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