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이성당이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전국적으로 많은 빵집들이 생겨났지만 이곳처럼 길게 줄을 서서 빵을 사는 풍경은 여느 곳에서나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다. 아직도 이성당에서 가장 유명한 단팥빵과 야채빵을 사기 위해서는 길게 줄을 서서 수십분을 기다려야 하는 수고를 해야만 한다. 이성당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그동안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현재 이성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현주 대표의 남다른 경영철학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군산시 중앙로에 위치한 옛 군산시청 인근을 찾아가보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볼 수 있다. 영문을 모른 사람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외곽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는 국내 유일의 탄소산업 전문연구소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자리해 있다. 웅장한 모습이지만 겉만 번지르르한 건물이 아니다. 속은 더 알차다. 전북 100년 먹거리 창출을 위해 24시간 불 밝히며, 탄소산업 기술허브를 기약하고 있는 이 곳은 세계 3번째로 탄소섬유 자체 생산에 성공한 연구소다. ‘탄소산업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전문 생산연구기관’을 목표로 글로벌 산업연구의 거점기관으로서 신물질 극한소재와 첨단에너지신소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곳을 중심으로 전북 14개 시군에 탄소밸리를 조성, 한국경제의 새 성장엔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북탄소의
찌는 여름, 에어컨 바람보다 더 시원한 소식이 전북에 날아들었다.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김동식(72) 선자장이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된 것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13일 김동식 선자장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전통부채인 합죽선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밝혔다. 전북에 20여명의 부채 장인이 활동하고 있지만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된 것은 김동식 선자장이 최초다. 동시에 문화재청은 ‘선자장’을 중요무형문화재 제128호로 신규 지정함에 따라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선자장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됐다. 이른바 가문의 영광인 셈이다. 개인적으로 큰 기쁨일 터. 하지만 김동식 선자장은 7년 전 첫 대면을
‘직업이 장관’이라고 불리는 진념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북이 낳은 걸출한 경제관료다. 그러나 단순히 경제관료라고 칭하기에는 그의 경력과 업적이 너무 화려하다. IMF 경제위기 극복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의 큰 틀을 짠 인물이기 때문이다. 과거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을 지내면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많은 역할을 했다. 묵직한 경륜과 해박한 실물경제 이론 등으로 그는 역대 정부에서 중책을 맡아 왔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국무총리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지난 7일 오후 3시, 서울 홍릉에 있는 KDI 국제정책대학원을 찾았다. ‘경제학/한국경제개발(Economics / Korean Economic Development)&r
■ 김완주 34대·35대 전주시장(1998.07~2006) ‘한옥마을 조성 장본인’ ■ 송하진 36대·37대 전주시장(2006.07~2014.02) ‘한옥마을 꽃피운 장본인’ ■ 김승수 38대 전주시장(2014.07~) ‘한옥마을 계승·발전의 장본인’ 아파트와 상가, 현대식 가옥들이 즐비한 도시 한 켠에 시대를 거스르는 전통 한옥 800여 채가 밀집해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도가 심한 이 지역은 전주 풍남동과 교통으로 한옥들이 많아 ‘전주한옥마을’이라 이름 붙여졌다. 1990년대 초 인구 5천명도
친환경시대다. 이른바 웰빙시대다. 개발논리를 앞세워 달려가던 시대에서 다시 자연으로 눈을 돌리는 시대가 됐다. 사람들은 친환경, 웰빙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자연으로 회귀를 바라고 있다. 문명의 발달로 모든 것이 붕괴되고 있는 시점에 환경지킴이로서 이 땅의 등불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전주대학교의 EM개발단(단장 최용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유용한 미생물 이른바 EM 개발을 통해 자연환경의 균형과 회복을 노리고 있다. 여느 기업처럼 상품을 만들고 판매해 이윤을 남기는 게 정상이지만 이들은 이윤추구보다 사회에 얼마나 이로움을 줄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자연의 파괴, 성인병 만연 등 붕괴된 모든 것들의 소생이 이들의 주관심사다.
메르스가 발생한 이후 한달 가까이 방역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들이 있다메르스가 발생한 이후 한달 가까이 방역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들이 있다. 전북 14개 시∙군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던 전북도청 메르스방역 대책 상황실과 한 명의 감염자라도 늘리지 않으려고 격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의료진들이다. 이들은 인력과 장비가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24시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메르스 방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기는커녕 메르스 전방을 지키는 가족들이라며 기피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부모나 배우자가 공무원이나 병원에서 일한다는 이유만으로 감염 보균자로 낙인 찍히고, 차별과 괄시를 받는
지난 2012년. 틈만 나면 멈추는 원전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원전 납품 비리와 부품성적서 위조 등으로 서민들은 여름철 에어컨도 켜지 못한 채 더위에 시달려야만 했고, 한겨울에도 전기를 쓸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사장으로 취임해 엉망이 된 조직을 다잡았던 인물이 있다. 바로 전북출신 조 석 사장(58)이다. 그는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사업기획단장과 청와대 행정관, 지식경제부 제2차관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13년 9월에 한수원 사장으로 취임해 3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아선 그를 전북중앙이 만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희망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10일, 서울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있다. 조통달 명창을 직접 만나면 영락없다. 호탕한 성격에 시원시원한 말투는 작은 키를 상쇄시킨다. 한 시간 가량 늦게 도착했지만 ‘그럴 수도 있지’란 표정이다. 괜히 더 미안해진다. 인터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진행됐다. 구수한 명창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울다 웃다를 반복한다. 화려하고 거침없는 언변을 듣노라면 말 역시 소리일 터. 그는 타고난 소리꾼임에 틀림없다. 우방 조통달(70) 명창을 만나보자. /편집자주 “뱃속에서부터 소리를 배웠다. 내로라하는 명창들 소리를 듣고 자랐으니 내가 가야할 길은 뻔하지 않은가.
전북에서 지역감정 해소는 불가능한 일로 여겨진다. 여기에 도전하는 이는 ‘계란을 갖고 바위 치는 바보’로까지 불린다. 30년 가까이 민주당 정서로만 살다 보니, 지방선거나 총선에서도 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 후보들이 뽑혔던 곳이기 때문이다.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되기도 하지만, 여권에서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지역이다. 하지만 그런 전북에 6년간 연거푸 도전장을 내민 겁 없는 여권 정치인이 있다. 바로 새누리당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신념으로 전북의 이정현을 노리는 정 전 장관을 만나봤다 인터뷰는 지난 28일, 본사 임원실에서 진행됐다. /편집자주
“고향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탠 겁니다. 인터뷰까지 할 일은 아니에요.”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무주 유치의 숨은 주역인 이연택 유치위원장은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했다. 조용히 도왔을 뿐, 나서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의 삶의 주요 모토 중 하나가 ‘겸손’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 위원장에게 인터뷰를 청한 이유는 “고향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총무처 장관 시절을 포함해 35년여 공직 기간 중, 전북 출신 후배 공직자를 이끌어주는데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 지금도 공직자 사이에선 이연택
“내가 그런 자격이 있나요. 다른 분을 찾아보세요.” 거절의 뜻만 수화기에 맴돈다. 자신보다 훌륭한 교사가 더 많다는 것이다. 몇 번이나 시도한 요청 끝에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카메라를 보더니 또 다시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뒷모습을 찍으라는 요구도 나온다. 현장에서 맡은 바 임무를 다했을 뿐, 신문에 소개될 정도의 ‘참교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몇 번의 설득 끝에 인터뷰가 진행됐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만의 교육철학을 이해하게 됐다. 굳이 상세한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의 눈을 보면 더욱 그렇다.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도 학생들
먹구름이 낀 듯 답답하거나 혼란스러움이 느껴질 때, 원로의 충고만한 게 없다먹구름이 낀 듯 답답하거나 혼란스러움이 느껴질 때, 원로의 충고만한 게 없다. 전북은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에 걸쳐 침체가 장기화되며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런 흐름에 지역사회 애정을 갖고 꾸준히 ‘쓴소리’ 내는 언론 원로가 있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손에서 펜을 놓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치백 전북향토문화연구회 회장(84)이다. 지역에서 언론계만 50년을 몸담았던 전북 역사의 산 증인으로, 지금은 흩어져 있는 전북 기록을 한 묶음으로 묶어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편집자주 ◇도민성이 바뀌어야 전북을 바꿀 수 있다 6일 전주시 중앙동
고추장을 상징하는 수 백개 장독이 낯선 방문자를 맞는다[편집자주]고추장을 상징하는 수 백개 장독이 낯선 방문자를 맞는다.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곳이 고추장의 명가 순창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기다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곳, 충분한 숙성을 통해 완성체를 만드는 것이 비단 고추장 뿐일까. 진정한 장맛을 위해선 숙성의 기다림이란 자연의 섭리와 이치를 깨닫는 것은 어찌 보면 인생의 한 단면과 일맥상통한다. 공기 좋고 물 맑은 순창에서 고추장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다.문옥례 명인이다. 지난 2010년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36호로 선정된 명인은 6대째 이곳에서 고추장과 함께하고 있다.색깔도 향기도 없는 간편한 디지털 음식이 보편화된 시기, 전통방식으로 전통발효음식을 만드는 명인
날은 흐렸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비는 내릴 것 같지 않았다. 우산을 챙기지 않고 박물관에 조금 일찍 들어섰다. 약속한 시간 2시까지는 아직, 한 30분 남았다. 오랜 만에 박물관을 돌아보고 싶었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던가. 월요일, 박물관은 휴관이었다. 그래서 시간이 남았다. 김완주 전 지사가 오기 전까지 그와의 첫 만남 그리고 마지막 인터뷰까지 찬찬히 회상해 봤다. 아마도, 1998년 가을.김완주 당시 전주시장은 자신의 복심이었던 김승수 현 시장과 함께 국회 정균환 여당 사무총장실을 찾았다.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그날 첫 명함을 주고 받았다. 조금 유치한
지난 십 수년간 숱한 향토기업들이 무너졌지만 많은 난관을 뚫고 대한민국의 우량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향토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오디텍이다.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대해 가면서, 고성장 중소기업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의 대표 향토기업인 오디텍의 창업 스토리와 성장 배경, 기업의 경영마인드를 살펴보고, 미래를 전망한다. /편집자주. ▲불황에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다. “남들이 위기라 불렀던 IMF시절이 우리에겐 빛을 발하는 계기가 됐다.” 오디텍 김강호(53) 부사장에게 사업 성공의 계기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었다.
뭐가 그리 다른가 뭐가 그리 다른가. 멍하니 바라보게만 한다. 그저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진안 마이산의 기운과 자태는 보는 이를 그저 탄복하게 한다. 공기 청량하고 물이 맑은, 그 기운 센 땅에서 품어져 나오는 약초 향내가 시야에 가득한 느낌이다. 300m 이상의 산간고랭지와 큰 일교차는 사포닌 풍부한 인삼을 재배하기 최적지라 한다. 때문에 진안은 전국 최초 인삼 시배지이자, 고려인삼의 원조로까지 일컬어진다. 나무랄 데 하나 없는 완벽한 자연의 힘이었을까?50년을 진안에서 오롯이 홍삼에 매달려,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전국 유일 홍삼 명인으로 선정된 송화수 명인(83)을 만나 그간의 회한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nb
국민 배우, 국민 스타, 국민 가수, 국민 스포츠선수.이들의 공통점은 무얼까. 고집스러울 정도로 자신만의 세계를 펴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과 함께한다는 것이다.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운이 아닌 노력으로 정상에 오른 사람들, 그러면서도 지성과 깔끔함 여기에 서민적 이미지까지 더한다면 ‘국민’이란 수식어가 붙게 된다. 대중적 사랑은 기본이다. 이런 의미에서 안숙선 명창은 국민 소리꾼이다. 지독한 외길 고집으로 정상에 올랐지만 그 티를 내지 않고 서민적이다. 작든 크든 무대를 가리지 않는다. 어떤 무대든 최선을 다하며 관객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이제는 여유를 가질 법도 하지만 언제나 강행군이다. 소리로 살았고 소
핵 군수가 화려하게 귀환했다. ‘제2의 광주’사건이라 불릴 정도로 치열했던 2003년, 부안군 위도면에 방사능 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려다 반대에 부딪힌 뒤 2006년 재선에 실패했던 김종규 부안군수를 두고 하는 말이다. 당시 부안에서는 방폐장 문제가 광기가 되어 군 전체를 휘몰고 지나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지키기 위해 머리에 띠를 두르고 예전에 없던 투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사법 처리되었다. 정책결정 과정에서 주민과의 소통에 실패한 군수는 하루아침에 나락에 떨어졌고, 주민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는 초유의 사태마저 벌어졌다. 그러나 11년이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김 군수는 지역민들에 의해 당당히 군수로
보통, 세수(歲數) 60을 넘기면 그 사람의 지나 온 족적을 들춰보는 게 기자들의 일이다. 예전에 뭐를 했고, 잘한 건 이것, 못한 건 저것 그래서 그는 오늘 이 자리에 있다, 이런 식으로 풀어가야 어느 정도 면피도 하고, 글재주를 부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동영 전 통일 장관은 그런 점에선 많이 다르다. 60을 조금 넘겼지만 그는 과거보다도 미래에 더 관심이 모아지는 인물이다. 과거도 화려했지만 그 과거보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이슈이기 때문이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 특히 그가 신당 창당을 주도하는 인물이어서 ‘Who+’에 싣기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도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