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보이는 대로만 본다꽃은 꽃으로 돌은 돌로 귀는 들리는 대로만 듣는다음악은 음악으로 소문은 소문으로 코는 냄새나는 대로만 냄새를 맡는다향기는 향기로 구린내는 구린내로 사람이 물에 빠지면입만둥둥 뜨는 것은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되는 말을모르기 때문이라는데거짓말을 참말처럼 참말을 거짓말처럼하기 때문이라는데 ■ 시작 노트 ■ 음식물을 먹을 때나 숨 쉴 때나 말할 때, 입이 막혀 있으면 제대로 살아가기 힘들다.입이 적당히 크면 웃을 때 활발하고 시원시원해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죄 중에 큰 죄는 말의 실수나 잘못이다.손으로 사람을 죽이
아빠는 바다가 좋아어부가 되었다엄마는 바다가 좋아부둣가에서 하루를 산다형은 바다가 좋아해양대학교에 갔다누나는 바다가 좋아바다를 그린다나는 바다가 좋아날마다 바다를 바라본다 우리 가족은 바다가 좋아바닷가 마을에 산다 ■ 시작 노트 ■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다.그러나 바다를 개척하거나 바다에 도전하는 데는 소극적이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순신李舜臣 ‧ 장보고張保皐같은 훌륭한 분들이 있다는 것이다.이런 분들의 얼을 받아 우리 민족의 슬기와 지혜를 총집결하여 바다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세계는 바다를 미래자원의 보고로 생각하고 있다.앞으로
거실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는데아래층 아주머니가쫓아 올라왔다 아파트 주차장에서공놀이를 하고 있는데경비 아저씨가쫓아 나왔다 공을 들고 갈 곳을 찾았다 어디를 둘러봐도우리 동네에는공놀이를 할 곳이 없다 ■ 시작 노트 ■ 요즘 어린이들은 공놀이를 하고 싶어도 마땅한 장소가 없다.학교 운동장이 제격이지만 아무 때나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얏! 기합을 넣으며 손에 들고 있던 공을 멀리 휙~ 던져보지만 받아주는 친구도 없다.공을 받아줘야 할 친구는 학원에서 영어단어 외우고 수학문제 푸느라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혼자서 하는
양구가 살구를 따겠다고살구나무에 올라갔다할머니가 위험하다고 소리친다양구가할머니를 향해 손을 흔든다갑자기 살구나무가지가 부러지더니양구가 땅으로 떨어졌다살구나무가 한 마디 한다그럴 줄 알았다 ■ 시작 노트 ■ 보통 무슨 일을 하다 잘되지 않을 경우 ‘그럴 줄 알았다’는 말을 곧잘 한다.그만큼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의미를 갖는다.이유야 어찌 되었든 듣기 좋은 말은 아니다.‘한눈팔더니 그럴 줄 알았다’ ‘엄마가 그릇을 깨뜨렸을 때 아빠가 그럴 줄 알았다.아버지가 우산
해바라기가 아침부터고개를 숙이고 있다 속상한 일이 있느냐고화가 났느냐고물어보고또 물어봐도입을 꼭 다문 채고개를 푹 숙이고발끝만 바라보고 있다 오늘은 해님도 보기 싫은지해바라기가고개를 숙이고 있다 ■ 시작 노트 ■ 별이 하나 둘 돋는 초저녁이었다.한 여자 아이가 대문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퇴근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리는 것이었다.대문 옆에 선 해바라기기가 걱정스럽게 내려다보고 있었다.자꾸만 골목을 내다보는 여자아이의 치마에는 작은 해바라기가 그려져 있었다.해바라기는 자꾸만 키를 낮춰 여자아이 어깨에
울타리 가에 홀로 선 살구나무 봄이면 살구꽃 흐드러지게 피고여름이면 노란살구 다글 다글 열리고가을이면 산새 몇 마리 저희들끼리 놀다가고겨울이면 송이송이 눈송이 가지마다 소복소복 아름드리 살구나무 가지마다 왔다가는 봄여름가을겨울 ■ 시작 노트 ■살구 껍질은 붉은 색을 뛴 노란색이다.과육은 부드러우며 잘 익은 것은 새콤달콤하고 특유의 향기가 난다.‘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로 시작하는 ‘고향의 봄’은 어른들에게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오는 대표적인 동요다
길가에 피어서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잡는 꽃풀꽃 들에 피어서세상의 이마를 환하게 하는 꽃풀꽃 이름을 붙여주지 않아도향기만은 멀리 가는꽃 작아도 약해도비바람을 견뎌내고 핀풀꽃은보면 볼수록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 시작 노트 ■ 풀은 초본草本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나무와 같은 목질을 이루지 못하여 줄기가 연하고 약하다.산과 들, 논과 밭, 길가 등에 저절로 생겨 자라며 대개 한 해를 지내고 죽는다.풀에 피는 꽃이 풀꽃이다.산과 들에 피는 풀꽃에는 할미꽃, 노랑매미꽃, 강아지풀, 애기똥풀 등을 비롯해서 많은 풀꽃이 있다.그 외에도
공부하기 싫은 날은산에 가자운동화 끈을 단단히 죄고다리에 힘을 주어 산에 오르자천천히 아주 천천히풀꽃의 향기를 맡으면서바위들을 살펴보고나무들의 이름을 불러 보자산꼭대기에 오르면하늘을 보자한 아름의 햇빛 가슴에 안고심호흡을 하자공부하기 싫은 날은혼자서 산을 오르자■ 시작 노트 ■교정에 있는 호랑가시나무는 잎마다 뾰족한 가시가 있다.호랑이의 발톱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잎의 가시만으로 빨간 열매를 지킨다는 건 어림없는 일이다.배고픈 새가 와서 거침없이 쪼아 먹기 때문이다.조그맣고 선명한 열매는 본래 세상을 붉게 하는 것이다.뿐만
우리 반 승현이는다문화 가정인 내 친구다엄마가 일본인이다지난 여름방학에도외갓집에 갔다 와서일본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자세하게 이야기 해 줬다친구들이 부러워했다받아쓰기를 잘못하는 승현이는받아쓰기 시간이 되어도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다그런 승현이가 나는 좋다 -정성수 시인 ■ 시작 노트 ■ 다문화 가정이라는 말은 우리와 다른 민족 또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된 가정을 총칭한다.다문화 가정이 증가하는 이유는 국제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외국과의 경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우리나라에 취업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목련은 나무에 핀연꽃이라는데요 목련이 핀 날 부처님께서목련처럼 흰 옷을 입으시고꽃 등 하나 들고오시겠지요 목련이 핀 골목마다집집마다 환하겠지요 정성수 시인 ■ 시작 노트 ■목련은 꽃눈이 붓을 닮아 목필木筆, 나무에 핀 연꽃이라고 목련木蓮, 꽃봉오리가 북녘을 향한다고 북향화北向花라고 한다.가지는 자줏빛이 도는 갈색으로 굵고 갈라졌다.잎눈(葉芽)에는 털이 없으나 꽃눈(花芽)의 꽃턱잎에는 털이 촘촘히 나있다.백목련은 3~4월에 향기가 짙은 종 모양의 흰 꽃이 가지 끝에서 잎보다 먼저 피는 양성화이다.자목련은 4~5월에 백목련처럼 잎보다
할아버지도 할머니도처음에는 어린이였지요아빠도 엄마도어렸을 적엔 어린이였지요 큰 나무도 처음에는한 알의 씨앗이였지끝없는 바다도 시작은한 방울의 물이였지요어린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고작은 것이 모여서큰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정성수 시인 ■ 시작 노트 ■ 처음이라는 말은 참 따뜻하다.생각도 처음처럼, 몸가짐도 처음처럼… 처음이라는 말에는 설렘이 있다.처음 학교에 들어갔을 때, 처음 친구와 사귀게 되었을 때, 처음 이성을 알았을 때, 그런가 하면 처음이라는 말에는 벅찬 감동이 있다고 엄마들은 말한다.처음 아기와 눈이 마주쳤을 때
엄마가 아가를 등에 업고먼 길을 갑니다엄마가 아가를 돌아보면아가가 엄마를 바라보고 아가가 엄마의 등에 업혀꽃길을 갑니다아가가 엄마하고 부르면엄마가 아가야 대답하고 엄마와 아가가 함께가는 길은 먼 길도 즐겁고꽃길은 더 환합니다 - 시인 정성수 ■ 시작 노트 ■ 어머니들은 자신의 희생을 보람으로 여기며 자녀를 기르고, 가르치는 일을 자신의 목숨처럼 소중히 생각한다.요즘은 자녀의 모든 스케줄을 관리하는 어머니들이 많다.그러나 최고의 어머니는 자녀의 재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뒷받침하되 방향 결정은 자녀 스스로 하도록 한다.자녀의 인격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