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덧 세상을 믿지 않는 나이가 되었고, 이익 없이는 아무도 오지 않는 사람이 되었고, 이익 없이는 아무도 가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부모형제도 계산 따라 움직이고, 마누라도 친구도 계산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그게 싫었지만 내색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고, 너 없이는 하루가 움직이지 않았고, 개미 새끼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돈, 시인 박용하) “사람과 돈은 어긋나기 마련이라는 말도, 사람 나고 돈 났다거나 돈이 거짓말한다는 말도 다 옛말이다. 사람은 돈을 따라 가고, 돈이 사람을 내고 돈을 쥔 손이 거짓말을 한다. 오늘날 돈 잃은 세상이란 더 이상 사람 살 곳
건설업계가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 삼성, GS 등 굴지의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이 천문학적인 적자를 냈고 중견그룹들은 계열 건설사의 부실로 그룹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도내 건설업체 대표들은 한결같이 “너무 어렵다. IMF 때도 이렇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라며 극심한 불황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도 내부사정을 자세히 모르는 일반시민들은 현재 도내 건설업계가 엄청난 호황을 누리며 커다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몇 년 사이 혁신도시등에 부동산시장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100% 계약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으니 그렇게 보일 만도 하다.
농가입장에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는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됐다. 이에따른 후속조치 마련이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우리 농업이 개방체제에 완전히 편입되는 상황에서 일부 축산물과 주요 작물이 빠졌다고 희희낙락할 일은 아니다. 수혜·피해 품목이 엇갈리는 만큼 지방자치단체의 행보도 빨라져야 한다. 중국 전담 조직과 인력 강화는 기본이다.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에도 집중해야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피해 보전과 경쟁력 강화 대책을 따로 내놓아야 한다. 수출 문이 활짝 열린 산업과 농축산물 등 위기에 직면한 산업의 대응 전략은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타격이 가장 클 밭작물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남부지방부터 장마가 시작됨에 따라 많은 비가 국지적으로 예상 되고 있다. 농작물의 재해 피해는 기상 이변과 온난화 등으로 여름철이나 어느 한 계절에 국한 되지 않고 연중 발생되고 있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은 기상특보 발표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로 이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10년간(‘03 ~’12) 6월의 기상특보 횟수는 654건으로 이중 집중 호우가 427건(65.3%)으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박 역시 5~6월에 연중50 ~ 60% 가 내려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태풍도 10% 정도가 이 시기에 발생 되고 있다. 여름철에는 집중호우 피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집중호우
지역에서는 호남내 역차별론이 들끓지만 이 것이 통하지 않는 곳이 있다. 국회 기자실의 호남기자단 모임이다. 전북과 광주전남의 기자들은 서로 호남 발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낸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알기 때문일까, 회식 자리의 건배 제의도 ‘호남은 하나다!’ ‘호남 발전’ 등의 동질성 깊은 구호가 많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호남권 기자들의 견해가 일치하는 게 있다. 호남의 인물, 차세대 인물을 키우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호남 기자들은 지역의 유능한 인재를 중심으로 그를 어떻게 성장시킬 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광주든 전주든 전남이든 전북이든 지역은 관계없다. 며칠 전,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관영 의원(군산)이 호남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규제 개혁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다. 박 대통령은 불필요한 규제를 "암 덩어리", "쳐부숴야 할 원수"라며 강한 규제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쓸데없는’ 규제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시간적·경제적 피해를 당해온 것도 사실이다. 김영삼 정부 때 첫 규제개혁을 들고 나왔지만 흐지부지 됐고, 김대중 정부도 규제 개혁을 화두로 삼았지만 반짝효과에 그쳤다. 노무현 정부는 규제총량제를 외쳤지만 공무원들은 시늉만 했을 뿐이고, 이명박 정부의 ‘전봇대 뽑기’도 마찬가지였다. ‘철밥통’ 공무원들의 행정편의와 탁상행정, 이해 당사자들의 조직적인 저항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런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박 대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국이 AI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살 처분되는 가축이 갈수록 늘고 있어 사육농민들의 근심이 커져가고 있다. 정부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AI 방역활동과 살처분 보상비 등으로 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쏟아부었다 한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전북지역에서 AI 양성 판정을 받은 축산농가와 주변 농가 등 모두 64개 축산농가에서 모두 180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했다. 지난 17일 고창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AI 방역 및 살처분에 동원된 인력은 공무원과 경찰, 군인 등 연인원 3만4653명이다. 문제는 방역 비용과 살처분 보상금을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91개 기초자치단체장이 협의회를 결성해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움직임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들 단체장들은 지난 3일 대전에서 전국균형발전지방정부협의회 창립총회를 갖고 앞으로 지방이전 입지보조금 폐지 등 정부의 잇따른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런데는 정부당국의 움직임에서 비롯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경기침체의 장기화가 우려되자 수도권 규제 외에 입지 규제, 환경오염 규제 등에도 손을 대 어떻게든 기업 투자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초 재계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수도권 규제완화를 요구받고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경제5단체와 경기도는 그동안
결론부터 말하면 민주당은 지방선거 공천을 잘 해야 한다. 60년 전통의 민주당이 힘 한 번 제대로 못써 보고 쓰러져서는 안 된다. 여기저기 치이다가 애물단지마냥 도민들의 외면을 받아선 안 된다. 그래도 지금까지 전북의 핵심정당으로, 민주당이 이뤄낸 공적이 적지 않다. 상당수 도민의 생각처럼 “민주당이 도대체 뭐 했냐”고 무작정 비난할 거리는 아니다. 따져보면 전북 민주당이 한 일도 많다. 십 수년의 세월을 허비하기는 했지만 새만금이라는 대역사를 만들어 냈다. 국가예산에서도 총액은 크지 않지만,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전북 민주당이 인정받아야 할 부분도 있다. 전북이 광주전남에 계속 치여 온 것은 주지의 사실. 그러나 여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내년 지방선거가 6월 치러지니까 지금은 약 7개월 전이다. 주요 정당의 공천 일정을 감안하면 약 5개월 남짓 남은 셈이다. 여기에다 민주당이 권리당원 기한을 12월까지로 했으니, 도지사 선거 입지자를 포함한 공천 경쟁자들은 시일이 한 두달 밖에 없다. 이렇게 놓고 보면, 지방선거 일정은 먼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가까운 상태다. 그런데 왜 이렇게 변수가 많을까. 한번 더 하겠다는 현역이나 이번에는 꼭 내가 하겠다는 입지자들은 중앙 정치권 상황을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다. 좋게 말하면 정치 혁신의 한 과정이지만, 나쁘게만 본다면 ‘짜증’나는 일이다. 실제, 변수는 상당히 많다. 도지사 선거는 김완주 지사의 3선 출마 여부,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의 추대
① 경남과 싸워서 질 수밖에 없었어. 전북의 전략이 잘못됐어. 분산배치가 말이나 돼?KT-수원하고 싸워서 질 수밖에 없었어. 전북이 파트너를 잘못 잡았어. 어떻게 KT를 이겨. 회사 규모가 상대나 되나? ② 도대체 전북은 뭐 하는 거야? 어려울 것 같다고 프로야구 10구단 연고지 경쟁에도 뛰어들지 않고. 왜 그렇게 자신감이 없어. 그러니 되는 게 없지. 도지사가 3선 하려고 몸 사리는 거 아냐? ③ 정말 열심히 했는데, 역부족이었네. 정치력과 기획력이 뒤졌고 지원부대도 큰 차이가 있었어.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노려야지…. 지난 몇 년간, 전북 오피니언 리더군의 생각과 평가를 종합해 보면 대부분 ①과 ②일 것 같다. 경쟁에 참여했다가 실패했다면 ①, 경쟁에
이른 새벽, 전주 한옥마을은 회색빛 안개에 휘감겨 있다. 비가 올까, 우산을 챙겨 들고 새벽거리를 걷는다. 적막이 흐른다. 역시 전주는 고요하다. 선거가 치러졌던 11일 아침, 전주는 조용했다. 오후가 되자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침과는 달리 날씨가 조금씩 좋아진다. 거리는 수많은 외국인들로 채워졌다. 삼삼오오. 이들은 천천히 걸으며 전주의 향내를 음미한다. 마치 슬로시티에 온 것처럼, 이들은 슬로우, 슬로우. 한옥마을 속에 있는 그 많은 관광객들은 전주의 고요함에 매료돼 있었다. 여유 있는 거리, 시민들의 차분한 미소.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의 잔상(殘像)은 전주 그리고 전북의 고요함에 머무른다. 그러나 그날. 전주는 조용했지만 전북도민들은 매섭게 변화하고 있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던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