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무서워 화장실을 못가는 아이야화장실에 앉아서 노래를 불러봐그럼 무섭지 않아 밤이 무서워 심부름을 못가는 아이야심부름을 가면서 별들을 바라봐그럼 무섭지 않아 그래도 밤은 무섭다고? 무서운 밤이 있어노래를 부를 수 있고무서운 밤이 있어별들은 밤을 새워 빛난단다 - 정성수 시인 ■ 시작 노트 ■ 별이 유난히 밝고 많게 보이는 곳은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산속이나 바닷가다.도시의 밤은 많은 전깃불이 켜진 화려한 밤이기 때문에 별들이 적게 보이고 산속이나 바닷가의 밤은 캄캄한 밤이기 때문에 많은 별들 보인다.별이 보고 싶은 사람들은 전
아파트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말거짓말이야 아파트를 좀 봐사람 위에 사람 살고 사람 아래 사람 살잖아층층으로 포개 살면서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인사도 안 해 마음의 문 굳게 닫고핸드폰만 들여다 봐 사람 위에 사람 눕고사람 아래 사람 눕고아파트에 살면서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사람 하나가 없어 생각할수록 답답한닭장 같은 집그건 바로 우리들이 사는 아파트 - 정성수 시인■ 시작 노트 ■우리나라에 아파트가 처음 건축된 것은 1930년 일제 강점기다.일본인 ‘요다다 네오’가 서울 충정로에 지하1층~지
밤하늘에 돋은 초승달마루 끝에 나와 바라본다 엊그제 길가에서우연히 만났던서울로 전학 간 친구 그 친구가초저녁 하늘에 초승달 얼굴로내 마음 한 귀퉁이를 열고 있다- 정성수 시인 ■ 시작 노트 ■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했다.아폴로 11호에 타고 있던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는 달 궤도로 진입한 후 달을 13바퀴를 돌다가 착륙지점인 '고요의 바다'에 내려앉았다.이때 암스트롱이 ‘나의 작은 발걸음은 인류를 위한 거대한 한 걸음이다.
봄동산에서 나무들이꽃을 피운다 꽃들이 나뭇가지에 꼭꼭 숨어서꽃을 키운다 개나리 목련 벚꽃 꽃 꽃꽃들이잎보다도 먼저 무더기로 필 때나무들의 얼굴은 환하다 푸른 세상을 꿈꾸는 봄동산이꽃들을 키운다- 정성수 시인 ■ 시작 노트 ■ 꽃은 피었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씨앗을 만든다.씨앗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정을 해야 한다.이때 수술에 있는 꽃가루를 암술에 묻혀야 수정이 된다.이것을 ‘꽃가루받이’ 또는 ‘수분’이라고 한다.꽃은 스스로는 수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벌과 나비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향
할아버지 무덤가에할미꽃이 피었습니다 할머니는 죽어서도할아버지가 걱정입니다 할아버지는 할미꽃을가슴에 안고잠들었습니다 할미꽃이 피고 싶은 곳은할아버지의 무덤가 뿐 입니다 할아버지가 살아생전제일 좋아하던 꽃은할미꽃입니다 - 정성수시인■ 시작 노트 ■ 할미꽃을 한자어로 ‘백두옹白頭翁’이라고 한다.머리가 하얀 늙은이라는 뜻이다.흰 깃털로 덮인 열매의 모양이 할머니의 하얗게 센 머리를 닮았을 뿐만 아니라 허리가 굽은 모습으로 피는 꽃도 할머니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할미꽃은 무덤가에서 잘 자란다.이것은 주위에 큰 나무가
해마다 봄이 되면잊지 않고 길가에는 민들레 여린 싹이여기저기서얼굴을 내민다 살구나무에는새의 혀 같은잎들이참새 떼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다 해마다잊지 않고 찾아오는 것들이 있어봄은 환하다 - 정성수 시인■ 시작 노트 ■ 봄을 영어로 스프링Spring이라 한다.스프링은 용수철이다.용수철은 누르면 누른 만큼 튀어 오른다.봄은 스프링과 같아서 하루가 다르게 꽃이 핀다.개나리, 벚꽃, 목련을 보면 꽃들에게 얼굴을 대보고 싶다.이런 날 교실에 붙잡혀 공부만 한다는 것은 왠지 손해나는 것 같다.운동장에라도 나가 봄을 맞이하자.한라산 봄이 꽃불이 되
약병이 약을 담고서 술병이 술을 담고서물병이 물을 담고서 꿀병이 꿀을 담고서 제 할 일을 다 하다가 빈병이 되면 빈병은꽃을 꽂고 싶어서 밤마다 꿈을 꾼다 - 정성수 시인■ 시작 노트 ■ 예전 학교에서는 ‘폐품수집’이라는 숙제가 있었다.선생님은 빈병을 따로 받기도 했다.집에 빈병이 없는 학생들은 구멍가게에서 돈을 주고 사서 제출하기도 했다.빈병을 재사용하면 자원을 아끼고 환경도 지킬 수 있다.나아가서는 환경오염과 지구 온난화를 줄일 수 있다.요즈음 사람들은 대부분 빈병을 ‘재활용 쓰레기통’에
내 친구는 이름이 봄이 입니다 봄에도 봄이여름에도 봄이가을에도 봄이겨울에도 봄이 일 년 내내 봄입니다봄이는 일 년 내내 꽃입니다 - 정성수 시인 ■ 시작 노트 ■ 사람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것은 탄생과 함께 이름이 붙여지고 이름을 불러주기 때문이다.누구나 자기의 이름은 세상의 모든 말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소중하다.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관심이 있다는 마음의 표현이다.이름을 불러주면 기분이 좋고 상대방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아울러 친밀감이 생긴다.뿐만 아니라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 칭찬 중의 칭찬이다.상대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