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호성동 김모씨(43)










전주시 호성동 김모씨(43). 두 자녀를 데리고 1년 전에 재혼했다.

재혼한 남편 역시 전 부인과 이혼하면서 두 자녀를 얻어 한꺼번에 4자녀와 한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김씨는 벌써 자신의 선택이 옳았는지 회의를 느끼고 있다.

자녀들의 성(姓)이 달라 잦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들은 심지어 가출도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전주가정법률상담소에 따르면 이혼 부부의 70%는 미성년 자녀를 두고 있어
이로 인한 갈등 또한 심각하다. 자녀의 존재는 재혼 생활을 좌지우지할 만큼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상담소 관계자는 설명한다.

통계청의 2005년 혼인·이혼 통계는 지난해
하루 평균 867쌍이 결혼하고 352쌍이 이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재혼커플은 7만9천600건으로 전체 결혼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지난해 결혼한 4쌍 가운데 1쌍은 재혼 커플인 셈이다. 또 1970년 1만1천600건에 이르던 이혼 건수는 2004년
13만9천400건을 기록했다.

이혼하는 커플이 늘어나면서 재혼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1972년 결혼 건수
중 재혼 비율은 남녀 각각 5.4%, 2.9%, 하지만 2004년 남녀 각각 18.2%, 20.4%에 이르렀다.

이처럼 이혼이나 사별 후 재혼하는 여성이 급증하면서 재혼가정 자녀가 성(姓)이
다르다는 이유로 학교와 일상생활에서 고통을 받는가 하면 이로 인해 가정의 갈등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재혼 시 자녀의 성(姓)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는 사회적 인식변화가 급선무라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또 국가 차원의
대책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인다.

김영수 전주가정법률상담소장은 “이혼율이 증가하면서 재혼 또한 늘고 있다”며 “이혼과
재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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