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2천978명은 이번 5·31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에 대한 이력과 공약 등을 알지 못한 채 투표를 했거나 아예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각장애인 2천978명은 이번 5·31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에 대한 이력과
공약 등을 알지 못한 채 투표를 했거나 아예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마 후보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공보물을 발송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선관위가 점자 공보물 발송을 유도하기 위해 이를 제작, 발송하는 후보들에게 관련 비용을 전액 보전해주고 있지만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시각장애인들의 알 권리를 외면한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도선관위에 따르면 5·31 지방선거에 출마한 도내 후보 841명 가운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공보물을 제작, 발송한 후보는 108명으로
전체의 12.8%에 불과했다.
유형별로는 도지사는 후보 중 3명이 점자 공보물을 발송해 75%를 기록했을 뿐 기초단체장은 후보자 62명중 21명(33.8%)만 발송, 사실상
시각장애인을 외면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역의원 후보 115명중 21명(18.2), 광역비례 4명중 1명(25%), 기초의원
557명중 59명(10.5%). 기초비례 37명중 3명(8.1%)만이 점자 공보물을 발송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후보자들이 점자 공보물 발송을 외면한 데는 소수 유권자들을 위한 점자 공보물 제작에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소요되기 때문에 사실상 시각장애인들의
표를 무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각장애인 송모씨(45)는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광역 기초의원들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시각장애인을 무시한 처사는 소외계층은 있으나 마나 한
것”이냐며 “장애인들에게 있어 선거는 아직도 남의 나라 일로 여겨야 하느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작은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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