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











[대선 주자-3인] 고건 정동영
정세균

5.31 지방선거 후 정치권 이슈가
정계개편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출신 대권 주자군의
움직임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차기 대선에서 도내 출신 대권주자들의 행보가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북은 고건 전 국무총리,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등 3명의 유력 대선 예비 주자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이들 중
5.31 지방선거로 고 전 총리가 다소 앞서가는 분위기이지만, 내년 대선까지는 아직 1년여의 시일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최종 결과는 선뜻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고건>

고건 전 총리는 지방선거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면서도, 참여한 이상의 효과를 얻고 있다. 집권
열린우리당이 참패하면서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 특히 영남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으면서 차기 주자 중 가장 가능성 높은 인사로 꼽히고 있다.

고 전 총리의 높은 지지율의 바탕은 호남
민심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강한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는 호남이 고건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 실제 고 전 총리는 호남권에서의 압도적 지지를 발판으로 타 지역에서의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고 전 총리는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여타 주자들이 정치 일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고 있을 때 후방에서 편안히 관전해 왔다는 것.

따라서 고 전 총리가 내달 출범시킬 ‘희망한국 국민연대(가칭)’가 관심을
모은다. 고 전 총리의 그간 느긋했던 대권 행보를 중지시키고, 공식적으로 경쟁 합류를 선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 전 총리가 ‘희망연대’를 발판으로 현재의 지지도를 내년 대선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정동영>

5.31 지방선거의 최대 피해자는 역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다. 지방선거 전, 여권 안팎에서 패배는
어느 정도 예견했지만 이처럼 무참한 참패는 예측하지 못했던 것. 그만큼 정 전 의장이 입은 상처는 크다.

물론 정 전 의장 입장에선 억울하다고 할
수도 있다. 당 의장으로서 책임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참여정부
즉 노무현 정부의 코드 정치가 국민에게 외면당한 이유가 더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선거 기간 내내
당내 주요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잇따랐고 여기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피습 사태가 발생,
여당에 결정적 악재로 작용했다. 정 전 의장으로선 억울한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이유야 어떻든 정 전 의장이 받은
내상(內傷)은 매우 크다. 일각에선 내년 대선 전까지 재기가 가능하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장의 핵심 측근인 채수찬 의원은 “정 의장이 정치 생활 중에 이번 같은 큰 시련을 겪은 적이 있었느냐”면서 “잘 수습해 오히려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전 의장은 현재 강원도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정치 일정을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행정부에서 대선주자 ‘수업’을 받고 있는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정 장관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내 기초단체장
상당수를 잃었다. 만일 본인이 직접 선거에 참여했거나 깊게 관여했었다면 무성한 ‘뒷말’을 낳을 뻔 했다.

정 장관은 일단 이번 선거에서 한발 비켜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외상(外傷)은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역구가 워낙 넓어 피해 강도 또한 커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정 장관은 열린우리당
내홍이 당분간 계속되더라도 자기만의 정치 행보를 걸어갈 수 있다.

더욱이 정 장관은 고건, 정동영과
대비되는 분명한 칼러를 갖고 있다. ‘경제통’이라는
이미지가 그것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그의 진가가 드러나게 돼 있다. 경제가 내년 대선 전까지 완벽하게 회복되기
힘든 상황에서 그는 서둘러 정치 행보를 결정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정 장관은 앞으로 전개될 정계개편 과정에서 다소 비켜나
있을 가능성이 높다. 행정부 업무에 주력하면서 정치권 상황을 예의주시한 뒤, 최종 결단을 내리면 되기 때문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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