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어떻게 하나










도립국악원 어떻게 하나

조력자들마저 하나둘 관심밖으로 멀어지고

최후의 보루인 의회마저 예산 삭감으로 집행부와 타결 종용

 

 

도립국악원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전북도의 문화창달의 한 축을 담당했던 도립국악원이 내년도 인건비 50%가 삭감돼
존폐 위기를 맞고 있어 생존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14일 전북도의회 예산결산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상복)에 따르면 도 및 도 교육청
2003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문화관광 건설위원회가 삭감키로 의결한 도립국악원 인건비 50% 삭감안을 그대로 인정하고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도립국악원은 2003년도에 110여명의 단원 인건비를 50% 줄여 지급하거나
근로 계약에 따른 100%를 지급하기 위해서는 단원의 50%를 스스로 해촉 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도의회의 예산삭감은 국악원이 지난 2001년 국악원 해체의 위기에서 2002년
5월 존치키로 최종 결정된 후에도 이날 현재까지 국악원 노조와 집행부가 협상을 완전 타결하지 못하고 파행 운영되고 있어 폐원을 담은 강한 메세지로
해석될 수 있으나 빠른 시일 내 타결되지 못할 경우 해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도립국악원은 정상 운영된 지난 2000년 정기공연 및 기획공연, 초청 순회
공연 등 모두 120회의 공연 실적을 올렸으나 지난 2001년도에는 42회로 줄었고 파행운영 된 올해에는 다시 24회로 줄어드는 등 공연 실적이
크게 감소됐다.

더욱이 국악원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100여건의 쟁점 사항 중 5개월여 동안 절반인
50개 항에 대해서만 타결됐을 뿐 인사권과 관련 있는 쟁점 사항들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라 합의하기엔 걸림돌이 많은 상황이다.

집행부와 국악원간 협상은 노조가 유니온 샆??비롯한 인사권에 관한 사항을 협상 대상에 올려 놓는 바람에 지지
부진해 졌으며 노조간부와 강현욱지사의 만남을 통해서도 별 진전을 보지 못해 파행운영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로인해 도민들은 ‘국악원이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도의회는 ‘예산 투입에 따른 성과가 거의 없고 오히려 말썽이 된다면 예산 투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국악원 경상비 50% 삭감키로 하고 집행부와 국악원에게 적극적인 협상을 촉구했다.

국악원 노조는 내년도 예산이 50% 삭감될 위기에 놓이자 도의회와 각 정당 등을
상대로 예산 삭감 철회 로비를 벌이고 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편 국악원 노조는 예산 삭감과 관련 상시 근로제와 실기평가 방법의 개선, 자유로운
창작활동의 보장 등 3개항을 제외한 나머지 50여개 항을 수정할 용의가 있다며 재협상을 제안하고 나섰다./김영묵기자 m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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