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10대 뉴스>-태풍루사 강습
<송년 10대
뉴스>-태풍루사 강습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1일 오전까지 만 24시간도 안 되는 시간은 도민에게 악몽였다.
‘하늘이 뚫였다’란
표현처럼 양동이로 퍼붓기 시작한 비바람은 태풍이라기 보다 폭풍에 가까웠다.
역사적으로 50년대 맹위를 떨친 태풍 ‘사라’ 이후 최대의 물난리가 한반도 남부 중심지를 강타한 것이다.
특히 백두대간 자락인 지리산과 덕유산에
인접한 남원과 무주는 폐허에 가까웠다.
지역 주민들은 자다 말고 봇짐을 싸야 했고
어떤 마을은 몸하나 빠져 나올 시간도 없이 산채로 휩쓸려 내려갔다.
피해규모도 상상을 초월했다.
전북도와 시군이 합동 조사한 결과 피해액은 3천545억원에 달했다. 사망자도 최종 15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도
480세대 1천190명을 기록했으며 주택 311채, 농경지 1천401㏊가 각각 침수됐다.
공공시설은 2천239곳이 무너지거나 매몰돼 2천802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유시설 피해도 742억원에 달했다.
태풍이 집중된 무주와 남원의 피해는 전체 70%에 달해 2천629억원 어치의 피해를 입혔다.
도로가 패이고 제방이 유실돼 고립속에서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전화와 전기도 두절돼 구호요청을 못하는
지역까지 발생, 죽어도 소식을 알지 못할 정도였다.
당장 먹을 것이 급했지만 복구는 쉽지 않았다. 인력도 부족하고 장비도 모자랐다.
가축이 떠다녀 전염병도 돌기 시작했다. 수돗물은 생각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구호업체가 전해주는 ‘죽지 않을 만큼의 물’로 연명했다. 그러나 방역이나 구호는 전혀
손쓸 겨를이 없었던 지옥였다.
한민희
@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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