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사는 80대 노부부는 아들 며느리로부터 오랫동안 폭력과 성 추행을 당해왔다










군산에 사는 80대 노부부는 아들 며느리로부터 오랫동안 폭력과 성 추행을 당해왔다.
전과자인 아들 부부는 술만 마시면 노부모 집에 찾아가 폭력을 휘두르는가 하면 어머니에게 성적 희롱까지 하는 패륜을 저질렀다.

또 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모자라 부모를 아예 내다버리는 ‘현대판 고려장’을
재현하는 패륜아도 늘고 있다. 몸이 불편한 김모씨(74)는 지난해 겨울 서울에 사는 아들을 만나러 갔다 마중 나온
아들에 의해 늦은 밤 서울의 한 외각에 버려졌다. 다행히 통행차량에 의해 조기 발견돼 객사는 면할 수 있었다.

매 맞고, 버려지고, 심지어 현대판 고려장까지. 자식들에게 학대 받거나 무시당하는
노인들이 급증하면서 노인학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7일 전북노인학대예방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센터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는
5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건에 비해 37% 증가했다.

학대유형은 언어·정서적 학대가 34%로 가장 많고 무관심하게 방치하는 방임이(31%), 신체(16%), 재정(19%) 순이며, 학대행위자는 대부분 아들(66%)과
며느리(21%)고 딸(6%)과 사위(1%)도 그 뒤를 잇고 있다.

또 지난 한 해 접수된 사례는 총 120명이며 이 가운데 노인학대사례는 102명으로
85%를, 일반상담사례는 18명(15%)으로 집계됐다. 행위자는 아들(58%), 며느리(22%), 딸(7%), 손자녀(5%)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인학대가 아들 며느리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이들이 부모를 모시든 안 모시든 부양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데다
가족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인학대예방센터 박수진 실장은 “부모님을 무관심하게 방치하고 신체적인 폭력을 가하는 것은 다반사고 심지어는 어머니를
성폭행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박 실장은 특히 “자녀의 치부를 들어내지 않으려는 부모들의 특성 때문에 드러난 학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인권위가 노인 1천 여명을 대상으로 학대경험을 조사한 결과 510명이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은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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