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정계개편]

5.31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이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이 내년 대통령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민심과 대권의 공통분모를 찾아야 하는 정치권은 당연히 정계개편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것. 이런 분위기는
중앙뿐 아니라 전북도 마찬가지다. 특히 전북의 경우에는 대선주자의 행보가 정치권 새판짜기의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민주당 등 도내 주요 정당은 고건 전 국무총리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향후 중앙 정치권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사실상 고 전 총리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무소속 정치인들 역시 정계개편 분위기에 따라 기존 정당 입당 또는 무소속 잔류 등의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5.31 지방선거가 끝난 지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정계개편이 정치권 최대 이슈로 부상한 것은 전북
선거 결과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이 마지막 보루로 여겼던 전북이 예상외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것.

열린우리당내 최대 기획통으로 꼽히는 이강래 의원(남원순창)은 7일 열린 국회의원 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지방선거가 3일만 더 길어졌다면 전북지역에서도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에 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 계층 연령 등 지지기반 자체가 붕괴됐다”며
“만약 총선이었다면 우리당 의원들이 남아 있을 수가 없을 정도”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실제로 집권 열린우리당 안팎에선 당이 전국 각지에서 흔들리고 있고 전북 역시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당의 진로를 서둘러 차기 대선으로
이동하자는 의견도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의 위기 의식에 대한 해답은 결국 고건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다. 열린우리당으로선 최근까지 최대 지지기반이었던 전북을
민주당과 양분하게 됐다. 만일 고 전 총리가 열린우리당을 배제하고 민주당과 연대하게 되면 내년 대선은
장담할 수 없어진다.

더욱이 고 전 총리는 지방선거 이후에도 여전히 부동의 대선 후보 선호도 1위 주자다.
정동영 전 당 의장의 대선 관련 지지도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열린우리당 입장에선 고 전 총리와의 연대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고 전 총리가 어느
당과 연대하느냐가 중앙 및 전북 정치 정계개편의 핵인 셈이다.

한편 일각에선 고건 전 총리와 열린우리당+민주당이 모두 통합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고 전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는 안영근 열린우리당 의원은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열린우리당+민주당이 연말까지 연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시나리오가 성사된다면 전북 지역은 과거 새천년민주당 창당 당시와 비슷한 ‘한솥밥’ 상황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양당간 지분 다툼이 펼쳐질 수밖에 없어, 총선에 버금가는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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