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 보기가 너무 챙피해 도망가고만 싶어요" "제발 생업인 농사에 전념할수 있게 선처를 베풀어
주세요










"자식들 보기가 너무 챙피해 도망가고만 싶어요.제발 생업인 농사에 전념할수
있게 선처를 베풀어 주세요."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법정에 계류중인 농민들이 법원의 선처를 눈물로 호소하고 나섰다.

13일 오전 10시 30분. 전주지방법원 8호 법정에는 농사를 짓다 긴급히 나온
복장으로 보이는 60~70대 17명의 노인들과 가족들로 법정이 가득 찼다.

이들은 모두 단체장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의 선거운동원에게 선거를 지지해달라는 부탁으로 금품을 받은 농민들.

"저는 솔직히 무식하고 못배워서 돈을 받아도 설마 이렇게 법정에 서게
될지 몰랐어요" "지금이라도 죄가 없어진다면 받은 돈 모두 돌려주고 싶어요."라며 겁에 잔뜩 질린 채 눈물을 흘리며
딸국질까지 해대는 임모씨.

10만~30만원을 받고 읍면동 선거 홍보원으로 나선 이들 농민들은 이날 법정에서
모두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며 법원의 선처를 부탁했다.

특히 이들의 변호를 맡은 국선 변호사도 이중에는 돈 20만원 받은 농민이 바쁜
농번기철에 검찰 조사와 겁을 먹어 도망다니는 등 이유로 한해 과수농가와 농사를 망칠 우려에 놓인 순박한 농민들의 선처를 부탁드린다며 속히 생업인
농촌으로 돌려보내달라고 변호했다.

이처럼 선거법에 대한 정확한 사전지식이 부족한 농민들이 한순간 실수로 대거 형사 처벌 대상으로 정해짐에 따라
법원도 이들의 처벌수위를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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