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대통령-보완 중]











[전북 대통령-최종] 고건 정동영

5.31 지방선거 후 도민들의 시선이 내년 대선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 사상 최초의 전북 출신 대통령이 탄생하느냐가 도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선거 후 도내 14개 시군 각지에서 고건 전 국무총리의 이름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만큼 차기 대선에 거는 기대가
높다는 뜻이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 대한 관심도와 기대치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과연 전북 출신 대통령이 탄생할 것인가?

◆전북
후보의 장단점

고건
박근혜 이명박 등 이른바 빅3 대선 후보들의 합산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평균 70%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여타 후보들은 거의 한 자릿수, 그나마 5.31 지방선거 후에는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지난 10일 발표된 중앙일보-SBS-한국리서치 조사에 의하면 고건 27%, 박근혜
24%, 이명박 22%였다. 15일의 중앙일보-(주)리서치 앤 리서치 조사에선 박근혜 27.7%, 고건 23.1%, 이명박 18.4%였고 정동영 전 의장은 3.6% 김근태 열린우리당 비대위원장 2.9%로 나타났다.

지난 7일의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선 고건 26.2%, 박근혜 25.8%,
이명박 20.2%였고 정동영 2.6%, 손학규 1.4%로 각각 4,5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면, 박근혜 이명박이
갈라서지 않는 한 ‘한나라 필승론’이 회자될 만 하다. 물론 고 전 총리가 정치권 외곽에 머물면서도
계속 선두권을 유지하는 것은 고무적 현상이지만 아직 치열한 정치 시험대에 오르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반면
박근혜 이명박 등 한나라당 후보들은 중앙 정치의 한
중심에서 각종 선거를 통해 국민의 심판을 직접 받아 왔다. 한나라당 후보군의
내성(耐性)이 고 전 총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야권 후보와 비교할 때 도내 출신 후보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고 전
총리의 강점은 안정감이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것은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 기인한 반사이익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 전 총리 스스로도 노무현 정부 탄핵 당시 정부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등 행정의 달인다운 면모를 과시해 왔다. 그러나 큰 선거에 나서지 않았고, 대선 후보로서 국민의 검증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높은 대선 선호도가 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정동영 전 의장의 강점은 높은 대중 인지도다. 다른 대선 후보들에 비해
개혁 성향으로 비쳐지는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오뚝이처럼 재기하는 특유의 정치력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반면 노인 폄하
발언이나, 영남권의 지속적인 견제 등이 약점이다. 고건 전 총리와 전북을 놓고 한판승부를 펼쳐야 하는 점도 부담스런 사안이다.

◆정계개편이
핵심 변수

전북
출신 후보들은 이처럼 각각의 장단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덧붙여 고 전 총리는 국민적 검증이 필요하고, 정 전 의장은
노인 발언 등의 딜레마 해결과 영남권의 견제가 숙원과제다. 이런 상황은 결국 두 후보의 개개인 힘보다는, 연대 또는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이 주효하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정가에선 향후 전개될 정계개편 과정에서 어떤 구도가 펼쳐지느냐가 전북 출신 후보군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 구도가 한나라당 대 반(反)한나라당 구도, 즉 정동영 전 의장이 주창했던 민주세력연대가 이뤄질 경우에는 도내 출신 후보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호남+충청표와 수도권표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반대로
정계개편이 열린우리당과 반열린우리당 구도로 진행되면
전북 후보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열린우리당+친노무현은 호남의 분열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가장 바라는 구도로 볼 수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한나라당+민주당 연대설이 나오는 것은 이런 배경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공부 부대표를 지낸 진수희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연대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여러 사정을 감안하면 전북 출신 대통령의 탄생을 위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①도내 후보간 극적 연대 ②범여권
후보로 선출 ③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 구도의 정계개편’인 셈이다. 물론 여기에는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범여권의 뼈를 깎는 자성이 동반돼야 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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