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도내 현역의원 등 중량감 있는 예비후보의 총선 행보가 주목된다.

공심위로부터 1차 배제되긴 했지만 정치신인 격인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나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내달 있을 총선에서 이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해당 지역구의 난전이 예상된다.

탈락 의원들의 입장은 일단 ‘유보적’이다. 공심위 최종 결과를 지켜본 뒤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공심위는 지난 12일 전주 완산갑 이광철 의원과 덕진 채수찬의원, 익산 갑 한병도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발표 직후 탈락한 의원들과 일부 지지자들은 공심위에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라’며크게 반발했다.

탈락 의원을 지지한 몇몇 기초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경악과 울분을 금치 못한다”며 “분명한 탈락 근거를 제시하라”고 공심위에 요구하기도 했다.

한 전주시의원은 “공심위가 지나치게 기계적인 평가와 ‘물갈이 숫자 채우기’에 집착한 결과로 보인다”며 “당초 강조했던 정체성과 도덕성에 대한 평가를 기준으로 반드시 재심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락의원들은 그러나 이 같은 직접적인 반발과 달리 공심위에 대해 다소 유보적이다.

‘수용하겠다’는 한병도의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두 의원은 ‘최종 결과가 남아 있는 만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의원은 지난 14일 “공천결과를 생각하면아쉬운 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도 끝도 없지만 당의 개혁공천이 성공하고 발전할 수 있다면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전주 완산갑 이광철의원의 한 측근은 “공천과정에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면서 “하지만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 등에 대한 고려보다 현재는 조용히 남은 과정을 지켜보는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잘못된 공천이라면 나서볼 수 있지 않겠냐”는 말로 무소속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주 덕진 채수찬 의원은 같은 날‘지역 주민과 당원 동지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향후 총선행보에 대해 지역 여론을 수렴, 결정하겠다고밝혔다.

채 의원은 “공천심사에 대해 일일이 부당성과 불합리함을 지적하고 싶지 않다”면서“공심위의 잘못된 결정을 그대로 받아 들이느냐, 유권자에게 직접 심판을 받아 보느냐는주민의 뜻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배수 압축 과정에서 탈락했지만 전략공천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진관예비후보도 “배수 압축에 포함되지 않은 것조차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공심위에 대해 전적으로신뢰하지는 않지만 결과가 남아있는 만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특히 “공천결과가 여론과 다르다면 유권자에게 직접 심판 받을 일도 심사숙고 하겠다”고덧붙였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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