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물의 날 기고문제16회세계물의 날을 맞아 지난22일은 UN이 제정한 제16회 ‘세계 물의날’이다.

환경부와 국토해양부는 ‘생명을 위한 물’이란 주제로 산․학․관․연의 귀빈 및 일반인들이함께하는 기념행사에서 ‘다양한 퍼포먼스’ 및 ‘5대강환경지킴이 선포식’ 등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일깨울 예정이다.

20세기가 검은 황금(black gold)인 석유자원이 지배한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푸른 황금(blue gold)인 물이 석유보다 중요한자원으로 대두되는 물의 시대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11억 명의 인구가 깨끗하고 풍족한 물을 이용할 수없는 상태에 있고, 이로 인해 매년 170만 명이 각종 질병으로희생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도 물 부족으로 고통 받는 인구가 2050년에는 40억 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경우 ‘2004년 기준으로 669개 도시 가운데 220개 도시가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한해 물 부족량이 400억톤에 이르는 상태로 물부족위기는 이미 미래가 아닌 오늘의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강우의 2/3정도가 하절기에 집중되며,연중 하천에 흐르는 최대․최소 유량의 비율인하상계수가 커서 계절적으로 고른 수자원 확보에 불리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 동안 대형 다목적댐의 건설을 통해폭발적인 수자원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왔으나, 이러한 대규모 댐 건설은 댐에 대한 사회적 환경적인 부정적 인식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의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395ℓ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덴마크와 독일, 프랑스에 비해 최고 3배가 높은 반면 1인당 연간 강수량은 2천591톤으로세계 평균의 1/8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우리나라는 하절기에 강우량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양질의 수자원 확보와 효율적 사용관리가절실한 실정이다.

지난달 25일 출범한 신정부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수돗물의 공급이 시급하다는인식하에 안전하고 효율적인 수돗물 공급체계의 구축을 새 정부 192개 국정과제의 하나로 선정했다.

이에 정부는 물 산업 육성을 위해 수도사업자를통합및 대형화하고 있으며, 수도사업의 효율화를 위한 물 전문 기업을 키우고 환경산업을 육성하는 등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시민환경단체 일각에서는 이러한 움직임들이 물의 민영화와사유화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는 면도 있으나 현재의 비효율적인 물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세계 유수의 다국적기업에게 우리의 물시장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가 팔을걷고 물 산업 육성에 힘써야 할 때이다.

국민 모두는 물이 소중한 공공자원이며, 인류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그 개발과 이용에 있어서 공공성 확보 역시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물 산업에 대한 세계적인투자 경쟁과 치열한 물 확보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물 산업 전반에 대한 우리의 인식 개선과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국내 물 산업및 수도서비스 시장의 개혁을 통해 하루빨리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제16회세계 물의 날’을 맞아 미래의 물 관리가 우리의 생존과 번영에 직결될 수 있음을 되새겨 본다.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관리단 운영팀장 허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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