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도심을 흐르는 전주천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발견돼 학계 등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지난21일 “전주천 상류 한벽보에서 멸종 위기인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 먹는 장면을 비디오에 담았다”며 동영상 화면을 공개했다.

촬영된 동영상에는 수달1마리가 자맥질하며 물고기를 사냥하는 것으로, 몸 크기는 5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을 천연기념물 서식지로 지정 받아수달을 보호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수달은 지난2월 15일 일대를 찾았던 모 공무원에 의해 최초 목격됐다.

당시 3마리가 한벽보에 나타났으나 다음달 동영상을 촬영할 때는 1마리만 발견된 것이다.

이후 한 시민의 제보까지 이어져 시에서는 한달여간 전문가들과 사실여부를 확인했으며 최종 수달로 결론을 내렸다.

전주천은 서식환경이 가장 깨끗해 수달이 서식하기에 적합한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전북대 김익수 명예교수(66)는 “한벽보 일대는 동물이 숨을수 있는 환경이 보존돼 있고, 물고기 등 어족자원이 풍부해 수달이 서식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전주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은 “수달이 발견된 곳은차량 통행이 빈번한 곳이지만 수달이 자유롭게 먹이활동을 하는 것은 번식활동을 갖춰나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시민들이 보호하고 보존할 책임이있다”고 강조했다.

전주시는 10년 전부터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을 통해 수질을 정화시켜 당시 2~5급수였던 전주천 수질을 현재 1~2급수로 개선시키는 노력을 기울였다.

송하진 시장은 “수달이 발견되는 길조가 나타나 전주시 역동산업가운데 하나인 생태관광사업 추진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며 “시민들이 보호자와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하고 과민한 관심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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