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고병원성 조류인플렌자)에 대한 당국의 대처가 허술해 확산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김제 용지면양계장의 발병사실이 이미 확인된 상황에서 정읍 영원면 오리농장으로 부터 집단폐사 신고를 접한 전북도축산위생연구소가 도방역대책본부에는 보고도 하지않은 채 자체검사를 거쳐 곧바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해 전북도는 농수산식품부의 발표가 있은 후에야 이 사실을 알고 뒤늦게 방역대책을펼칠 수 있었다니 AI 방역체계의 허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영원면오리농장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렌자 발병이 확인됐다.

뒤늦은방역대책으로 발병 오리농장의 수송차량이 고창과 전남지역 가금류농장 12곳을 드나들도록 방치됐다니 문제가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도내에서는 오리 폐사가 정읍시 고부면과 순창지역 농장에서도 이어지고 있어 이미확산 추세다.

바이러스 잠복기간을 감안하면 수송차량 이동경로의 확산 여부는 이번 주말에나 나타날 것이어서가금류 농가들의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AI 확산방지대책은 바이러스의이동경로를 소독하고 차단하는 것이 전부여서 가금류의 집단폐사가 발생하면 해당 농장은 물론이고 반경 300m 이내의가금류를 모두 우선적으로 살 처분하고 방역을 실시하며 반경 3Km 이내의 가금류 반출과 차량 등의 출입을즉각 통제해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도축산위생연구소라는 전문기관이 초기대응을 소홀히 해 방역을 지연시켰다니 언어도단이다.

더군다나 특별 방역기간이끝난 지 겨우 1개월이 지났을 뿐인데 보고체제마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면 방역매뉴얼조차 없이 우왕좌왕만했다는 말인가. 이는 사후처리 위주의 대책에만 의존해온 탓이다.

당국의상황이 이럴 진데 발병원인에 대한 사후 역학조사나 재발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지난 2006년 도내에서 발병한 AI도 그 원인을 철새로 추정할 뿐 명확히규명하지 못하는 것도 당국의 미온적인 대처 탓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도내지역은 이제 AI 빈발지역임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

단지 사후처리에 만족하고정확한 원인 규명과 확실한 재발방지대책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도내 가금류 농가는 불안을 떨칠 수 없다.

/전북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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