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부모 교육열은 세계 제일로 꼽고 있다.

이 교육열 영향으로오늘날 세계 11위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과잉보호와 빗나간 자녀교육관으로 경쟁을 부추겨 사교육비 증대와 자기자녀만을 우선시한 나머지 가끔 말썽을 빚어내고 있다.

며칠 전 경기도 고양시 모 고교에서 학부모가 학생 앞에서 수업중인 교사를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 아들을 교사가 불량학생으로 매도했다”는 것이 학부모가 폭행한 이유이다.

지난해는 충남 부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학생들 앞에서 담임교사의 머리채를 흔들어댄 일이 있었고, 서울 어느 구의원은 교장을 때려 실신시킨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인천 모 중학교 여교사는 학생한테 “종례를 빨리 끝내라”며 폭행당한 일, 심지어 정 모 국회의원마저도 모 초등학교 교감에게 폭언한 일이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한국교총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학부모 학생에 의한 교사폭행·협박사건은 168건으로 2002년 78건보다두 배를 넘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미래교육 발전에 크나 큰 저해요인이 되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그렇게 학부모·학생과 사회지도층에 있는 인사들마저 선생님에게만 책임을 돌리고 학부모탓, 자녀탓은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선생님 탓, 학교 탓하기에 앞서 자신의 행위, 처신, 생각부터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자기반성을 함으로써 본래 이성으로 돌아와 옳은 판단을 하게 되어 무분별한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여기 자녀에 대한 학부모의 올바른 교육관 정립과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조성을 위해 선생님과 학부모님께 몇 가지 당부와 유념할 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선생님은 스스로 권위세우기에 노력해야 한다.

권위를 세우려면 그 만큼 가르침에 대한 실력을 쌓아야 한다.

학생에게 감동·감화를 줄 수 있는 지도요령을 터득하고 사랑으로 다스리는 기법을 부단히 연마해나갈 때, 학부모의 폭행과 같은 볼썽사나운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 학부모는 자녀에 대해 부단한 관찰과 조언이 뒤따라야 한다.

현재우리 사회의 교육기관중에서 학교만한 최고교육기관은 아직 없다고 본다.

공교육 위기라고 하지만 누가 뭐래도 우리 한국의 초·중등교육은 세계교육 경쟁에서 우수 국가에 속해 외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따라서 자녀교육은 학교와 선생님을 신뢰하고 맡겨야 한다.

선생님은 학생을 절대로 나쁜 길로 인도하지 않는다는 것을 학부모님은 알아주었으면 한다.

셋째 학교­가정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어야 한다.

교육의 삼위일체 즉, 학교·가정·사회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고 상호 보완해 나갈 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사에서 자식농사가 최고인데 어찌 자식교육을 학교에만 모두 맡기고 가정교육은 소홀히 한단 말인가. 넷째 자녀의 생활지도는 1차는 가정, 2차는 학교에 이루어져야 한다.

습관은 제2천청이라는말이 있듯이 어렸을 적 습관은 평생을 가게 된다.

가정과 유치원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기본생활습관을 정착시키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한번 굳어버린 나쁜 습관은 일생을 통해 고치기 어려운 것이다.

학교에서도 좋은 습관을 갖도록 힘써 노력하고 있지만 가정의 뒷받침 없이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음을 학부모께서는 알아야 한다.

학부모는 자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으로 조언해 주어야 한다.

내 자식만 앞세우지 말고 전체적 분위기 파악과 올바른 문제해결을 위해 상호 의견교환으로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간다면 오늘날과 같은 폭행· 폭력사태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부모님, 고정하십시오. 그리고 남의 탓만 하지 마십시오. 오늘도 선생님들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자녀교육을 위해 열성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 김 재 춘 (전 완주동양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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