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후만 되면 부안군 변산면 격포 앞바다에는 10여척의 작은 형형색색의 배가 출몰(?)한다.

어떤 배는 2명이, 어떤 배는 1명이 운항을 한다.

또 어떤 배는 선장(?)이 앉아서, 또 어떤 배는 서서 운항을 한다.

하지만 어선도 아닌 10여척의 배가 커다란 돛을 달고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장면은 아름다운 격포 앞바다와 어울려한 장의 사진을 연상케 한다.

전북을 대표하는 요트 선수들이다.

부안군청 소속의 일반부 선수들과 부안고, 주산중, 격포초 등 전북 요트의 메카 부안군 관내 요트 선수들이 매일 바람과 싸우는 장면이기도 하다.

올 해 새로 들여와 첫 출전한 대회에서 금메달을 안겨준 호비 16급의 송민재와 김근수, 홀로 서서 돛과 바람을 다루며 세일링을 하는 RS;X급(노현진). 이밖에 2인 1조의 470급과 1인승의 래디얼급, 15세 이하 선수들이 타는 옵티미스트급 선수들이 한 데 어울려 연출하는 장면이다.

돛으로 바람을 적당히 이용해 앞으로 나아가는 경기인 요트는 그래서 바람을 제압해야 이길 수 있는 운동이다.

해양 스포츠의 꽃인 요트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인기 있는 레저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비인기 종목이다.

하지만 요트에 대한 이들의 열의는 대단하다.

봄볕에 구릿빛으로 그을린 선수들의 몸에서 연습량을 가늠케 한다.

지난 20일막을 내린 제8회 해양경찰청장배 전국요트대회에서 부안군청송민재와 김근수가호비-16급(2인승)에서 예선 6경기를 내리 1위에 오르면서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또 남고부 메이저 레디얼급(1인승) 이승민(부안고 3년)은 2위에 올랐고, RS;X(1인승) 에서 노현진(부안고 2년) 역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북 요트의 자존심을 지켜 나가고 있는 부안군 관내 선수들이 서서히 전국 요트를 평정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여세를 몰아 오는 10월 전남에서 열리는 제89회 전국체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에 도전할 계획이다.

적당한 바람과 수려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부안 앞바다는 요트의 최적지다.

이 때문에 전북 요트의 성적은 항상 전국 상위권을 유지했다.

현재 군 복무중인 김상규(부안군청)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김상규가레이저 래디얼급에서 6위에 오른 것을 비롯, 2006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같은 종목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송명근(도 체육회)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미스트랄급에서 4위에 올랐다.

2006년 전국시도대항 1위,2007년 시도대항 3위 등 전북 요트는 그 동안 전국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이 처럼 도세에 비해 전북의 요트가 강세인 것은 전북 요트의 1세대인 김총회 전북요트협회전무이사의 역할과 함께 요트종목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부안군의 전폭적인 지지가 밑바탕이 되고 있다.

전북대 체육학과 출신의 김 전무는 부안군 관내 학원 요트와 전북 요트협회를 창설하고 지금까지 이끌어 오고 있는 전북 요트의 산 증인이다.

또 김호서 부안군수는 최근 2천800만원을 지원, 호비 16급배를 구입해줬다.

김 전무는 “부안 앞바다는 수심과 파도, 바람 등 요트에 적합한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관계기관의전폭적인 뒷받침이 있기 때문에 올 해는 전국을 꼭 평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정관기자 jk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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