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대다수가 그렇게 기다렸던 김진억 임실군수가 돌아왔다. 상처투성이였지만 그런대로 명예를 회복하고 당당히 돌아 온 것이다. 하지만 본인은 물론 군민들의 자존심이 이미 갈기갈기 찢겨진 상처를 일시적 봉합만 했지 원상복귀엔 역부족 이었다는 여론을 피할 수는 없다.


 세 명의 군수 중 단 한사람이라도 살아온 것이 다행이다. 그동안 임실군은 엄청난 행정 누수를 감내해야만 했었다. 말도 많고 민원도 거셌던 35사단 문제와 치즈클러스터 사업 등 엄청난 사업들이 갈 길은 멀고도 험했는데도 서행운전으로 세월을 보냈다.


 8개월이란 긴 세월을 영어의 몸이 된 채 고통을 당했으니 국가가 이를 보상해야 한다. 법률상 국가를 상대로 제소해 본인은 물론 임실군의 명예회복을 챙겨야하고 임실발전에 제동을 걸었으니 마땅히 국가가 보상차원에서 굵직한 국책사업이라도 유치시켜야 당연하다.


 죄 없는 민선군수를 8개월 동안이나 구속시킨 채 재판을 받게 했으니 구형한 검사와 선고한 지방법원 및 고법판사들은 당연히 법복을 벗어야 한다.


 만인에게 평등해야 할 법이 형평성을 잃은 채 개인이도 아닌 공인에게 덤텡이를 씌웠으니 법조인 당사자들은 임실군에 나타나 사죄하고 공직에서 물러 나야한다. 당연히 변호사 개업도 염두에 두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어떻게 타인의 변호를 맡을 수가 있단 말인가. 설상가상으로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해도 그 누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그들에게 중대한 생명이나 재산 등을 맡길 건가 말이다. 개가 웃을 일이다.


 김군수가 제소를 포기한다 하더라도 임실군민들이 애향차원에서 명예 회복을 서둘러야 한다. 김군수는 이제 일사부재리원칙에 의해 몸 사릴 일이 추호도 없게 됐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투쟁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는 군민을 위해 남은 임기동안 외상값을 갚는다는 뜻으로 열심히 봉사하고 이권 앞에서의 금욕은 절대적 사약이라는 큰 경험을 겪었으니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하고 주위에서도 형제처럼 도와 줘야 할 일이다. 


 제발 이후로는 군수를 법정에 세워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앞으로는 확실히 검증된 인물을 뽑아야 한다. 당에서 공천했다고 해서 뽑을 것이 아니라 인재가 없다면 숨어있는 인재를 모셔 라도 와야 한다. 보석상에서도 진품은 보이지 않은 곳에 보관하고 모조품이나 사진만 진열하는 게 상예다.


 필자도 20여 년 전 명품시계의 나라 스위스에서 당시의 시가로 20억 원짜리가 있다고 해서 구경하려 했더니만 모조품만 보고 온 기억이 있다.  


 정치인은 모조품이 필요 없다. 정품만을 가려내야만 한다. 김군수도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그분의 성격으로 봐서 입당가능성은 이미 늦었고 소속이 없는 순수한 군민으로 남아주길 군민들은 바랄 것이다.


 차기를 바라보고 일한다면 또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귀향해 자전거를 타고 손자들과 함께 자연보호 운동도 하면서 고향마을 주민으로 돌아간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때 보다 더 인기가 높은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저절로 답이 나온다. 무사히 돌아온 김군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 그리고 남은 임기동안만 이라도 군민 모두가 철저히 지켜주는 파수꾼이 되어 주자고 제언해 보고 싶다.

  이태현  수필가/임실군 재향군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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