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유가가 상승세를 재개하자 미국증시를 비롯한 글로벌증시가 일제히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26일 코스피지수도 큰 폭으로 떨어지며 장 중 1800선을 하회하는 등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7.36포인트 내린 1800.58포인트로 마치며 겨우 1800선에 턱걸이했다.

코스닥지수도 7.90포인트 떨어지며 641.10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6일 연속 하락세다.

최근 유가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추가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승추세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1800선 아래는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오늘 큰 폭의 하락세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글로벌증시의 조정이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곽 연구원은 “1800선이 일시적으로 밀릴 수는 있지만 유가상승이 장기적으로는 제한될 것”이라며 “1800선 아래에서는 매수의 기회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날 외국인은 하루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232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37억원, 1504억원을 매수했지만 지수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은행, 건설, 음식료품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운수창고, 전기전자업종은 3%대의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북미시장의 노키아가 휴대폰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는 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3.96%, 3.77% 급락했다.

또 하이닉스가 2.72% 떨어졌고, LG(-4.85%), 신세계(-3.61%), 현대차(-2.72%)도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전력은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기대로 이틀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중소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증권주가 M&A이슈로 달아올랐다.

교보증권은 매각을 공식화함에 따라 이날 상한가로 마감했다.

교보증권은 지난 23일 거래소가 요구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이 6월 중순이후 매각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현대차IB증권(3.48%), 부국증권(3.33%), 골든브릿지증권(2.50%)도 덩달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내 온 코스닥도 이날은 예외이지 못했다.

NHN이 0.24% 상승했고, 하나로텔레콤(2.97%), 코미팜(4.86%) 올랐을 뿐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성광벤드, 평산, 소디프신소재, 현진소재는 4~6%의 약세를 나타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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