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이슈부재에 허덕이면서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정을 선도할 핵심 사업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서다.

도 수뇌부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자세를 낮추고 정부정책 방향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대신 5개월 여 동안 눈치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온 것이다.

여당 지역에서 야당지역으로 신분이 완전히 뒤바뀐 때문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전북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핵심 현안 사업들이 터덕거리는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실제 도정 핵심 현안 사업인 새만금개발사업과 전주완주혁신도시 그리고 국가식품클러스터 등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 사업에 대한 정부지원을 이끌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새만금개발사업은 전북의 최대 현안인 만큼 이 사업이 여타 현안사업 및 일반사업 등을 주도하고 선도해 나가야 함에도 어쩐 일인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새만금신항만과 국제공항 등 새만금기본 인프라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 하면 새만금내부토지이용계획 구상 변경 안에도 도가 요구하는 내용이 담기지 못할 분위기다.

무엇보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조기개발을 지시했지만 부처에서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어, 도가 애를 태우고 있다.

대통령의 지시가 있다고는 하지만 실무적인 것을 처리하는 부처에선 ‘따질 것은 따져야 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 전주완주혁신도시 건설사업 또한 토공주공 통합문제에 발목이 잡혀 수면아래에 가라 앉아있는 모습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사업추진이 아예 정지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또한 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이 또한 추진동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처에서 기획재정부로 내년도 국가예산을 넘긴 현재까지도 기본계획 조차도 마련치 못해 내년도에 사업을 추진하지 못할 위기에 봉착해 있다.

내년도 분 사업이 없을 경우, 도는 1년 내내 서류만 뒤적이는 신세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처럼 도정 주요 핵심 사업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선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새로운 대형신규사업을 발굴해 내야 하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다.

정부가 신규사업 추진을 가급적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눈치를 보고 있는 전북의 입장으로 볼 때 신규대형사업 발굴에는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을 맞다 보니 일각에서는 도정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도정 핵심 사업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도정에 이슈가 없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전북 미래에 대한 모든 로드맵이 짜여진 만큼 하반기에는 속도감을 보일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현철기자 two9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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