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독도와 대마도(對馬島)를 우리 영토로 표기한 고지도(古地圖)가 발견됐다.

청주시 사직동에서 악기점을 운영하는 이대성씨(48)는 17일 오후 조상들이 수백년간 보관해온 고지도를 공개했다.

한지를 여러 장 겹쳐 만든 가로.세로 각33㎝ 크기의 지도를 이어붙인 두루마리 형태의 이 지도는 천하총도(세계전도)와 중국전도, 전국 8도지도 등 모두 10장(총 길이 3.3m)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강원도 지도에서 독도는 우산(于山)으로 표기돼 울릉도 바로 아래, 육지에서 볼 때 울릉도보다 가까운 위치에 그려져 있다. 특히 경상.전라도 지도의 하단부에선 대마도까지 조선령으로 표기돼 있다.

이씨는 “선친으로부터 ‘선조들께서 조선 후기의 대유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1607∼1689)으로부터 상당량의 고서를 물려받았다’는 말을 전해들었는데, 이 지도가 고서 중의 하나란 생각을 한다”며 “만약 고증을 거쳐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된다면 교육용 자료로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서원대 허원 교수(역사교육과)는 “정확한 고증절차가 필요하겠지만 16∼17세기 조선의 지도제작 능력을 고려할 때 명나라 선교사 등이 제작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인이 제작한 것이 아니라면 대마도와 독도가 우리 영토였음을 입증하는 자료는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지도를 살펴본 충북대의 한 교수는 “제작연도를 파악키 위해 지질 등을 면밀히 조사해야겠지만 지도 하단에 기록된 내용(인구수 등)만으로는 조선시대에 제작된 지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는 “대마도가 조선령으로 기록된 부분이 의미를 가지려면 제작시점이 (대마도 정벌이 이뤄진)세종시대 전인지, 후인지를 밝혀내는게 중요하다”며 정확한 고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 고증결과 사료적 가치가 있을 경우 이 지도는 일본이 ‘한국이 주장하는 우산국은 울릉도일 뿐이며 17세기초에 일본인이 에도막부의 허가로 독도를 여행했었고 1904년 독도가 자국에 편입됐다’는 한일협약을 근거로 일본 영유권을 주장하는데 대해서 충분히 반박할 수 있는 자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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