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산지 신선농산물 값이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재배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추와 무 등 고랭지 채소들은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고, 오이와 깻잎 등도 마찬가지다는 것. 다만 양파가 지난해 과잉 생산되면서 재배면적이 축소된데다 올해 중국의 양파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지난해 비해 2배 정도 오른것을 비롯 상추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예년 수준이거나 하락 추세에 있다.

이 때문에 신선농산물 재배농가들은 “물가오름세에 인건비와 생산비를 감안한다면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지난해 출하량 증가로 낮은 가격을 형성한 고추는 올 초 1상자(10kg)당 12만원까지 올라 신선농산물의 높은 가격을 이끌었으나 지난3월부터 3만원대, 7일 현재 1만4천원까지 떨어졌다.

산지 체결하는 오이도 1상자(15kg)당 1만5천원에 형성돼 개당 100원 꼴밖에 안돼 재배농가들의 속을 태우고 있으며, 깻잎 등도  인건비 건지기가 벅찬 수준이다.

지속된 상승세를 보였던 상추도 1상자(2kg)에 5천원, 배추는 1포기에 1천500원에서 800원으로 떨어졌다.

감자는 1상자(20kg)에 1만5천원으로 예년 수준이고, 마늘은 1상자(10kg)에 1만4천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무는 몇 달 전 개당 1000원 하던 것이 400원으로 떨어져 무 재배농가를 허탈하게 했다.

무를 직접 재배해 전국에 팔아왔던 완주군의 A씨는 “포장된 무를 선별해 다시 팔 수 있었으나 낮은 가격대와 이에 따른 인건비가 만만찮아 아예 폐기했다”며 “폐기 처분한 무 값만 수천만원에 이르나 그 동안 인건비 등 생산비를 감안하면 1억원이 넘는다”며 한숨을 돌아 쉬었다.

도내 유통업체 관계자는 “농작물의 경우 계절적 요인과 날씨 등 때에 따라 변화되고 있으나 현재 생활물품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추세를 감안하면 속히 정부 차원의 농산물 생산비 가격 안정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완수기자 kwsoo@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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