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사와 토지공사에 대한 정부의 통합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양 기관의 반응은 찬·반으로 크게 엇갈렸다.

주공은 ‘일단 환영한다’며 ‘차후 통합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토공은 ‘실익 없는 통합을 강행할 경우 범국민적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11일 양 기관의 통합 결정이 내려진 직후 한국토지공사 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토공과 주공의 통합문제는 과거에도 수 차례 거론된 해묵은 사안”이라며 “통합의 부당성을 알리는 투쟁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토공 전북노조는 “통합될 경우 국가재정 낭비는 물론, 토지와 아파트 가격의 동반 상승이 불가피 하다”며 “실익 없는 국면전환용 통합에 결단코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토공 전북노조는 특히 “양 기관의 통합문제는 과거 수많은 전문기관을 통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방향으로 결론이 도출됐다”며 “여건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번복할만한 충분하고 분명한 사유가 반드시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공노조 김영면 전북지부장은 “현재 모든 조합원이 통합반대 투쟁 조끼를 착용하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잘못된 결정을 되돌리기 위해 향후 투쟁의 수위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공측의 반발과 달리, 주공은 통합결정에 대해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주공 전북본부 관계자는 “양 기관의 통합문제는 그 동안 업무와 기능의 중복 등 문제로 여러 차례 거론돼 왔다”며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라도 일단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통합까지 해당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통합 결정을 매듭짓기 위해서라도 관련된 법안이 하루빨리 국회를 통과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공 전북본부는 이날 통합 결정에 따라 내부 동요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을 상대로 구조 조정시 피해 최소화 방침 등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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