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비료값과 면세유 값이 크게 뛰면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농촌인력 노령화로 일손 구하기마저 힘들어 품삯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등 농가들이 사면초가다.

그런데도 쌀값은 최근 4년 동안 소폭인상에 그쳐 쌀농사를 지을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며 울상을 짓고 있는 실정이다.

  순창군 복흥면에서 쌀농사를 짓고 있는 A모(51)씨는 “지난해에 비해 생산비가 너무 올라 가을 추수기에 만질 돈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걱정부터 했다.

A씨가 200평의 논에서 조곡(도정 안한 쌀)40kg 10가마를 생산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지난해와 올해 비교한 쌀 생산비를 보면 이 같은 걱정이 기우가 아님을 보여준다.

지난해 대비 비료값은 1만~1만5천원에서 2만5천~3만원으로 100%이상 올랐고, 로터리, 콤바인, 이앙기 임대료도 3만5천원에서 5만원으로 42.8%가 인상됐다.

일손 1인당 하루 품삯은 남성이 5만원, 여성이 4만원에 육박해 남성 2인 기준 지난해 10만원에서 올해 13만원(30%)으로 올려 잡아도 일손부족에 허덕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농약값(6만원)과 종자대(9천원), 상토비(1만원) 등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그러나 올해 조곡 40kg 1가마 쌀값(추정치)은 5만2천~3천원선을 밑돌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4만9천원보다 겨우3천~4천원(6~8%)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북지역 쌀값은 2005년 4만4천200원, 2006년 4만6천200원, 2007년 4만7천원에서 올해는 5만원대에 머물 것으로 농정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국민 1인당 쌀 소비량도 해마다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쌀 판매도 점차 어려울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A씨는 “정부가 기름값을 보전해 준다고 내놓은 유가연동 보조금제도나 비료값에 대한 인상차액 보전제도 등은 생색내기에 그칠 뿐 농가 살리기 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필요한 자재를 선택할 수 있는 비료 쿠폰제를 활성화하고 올해로 종료되는 농기자재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기간의 연장 등을 통해 생산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완수기자 kwsoo@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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