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상승했던 철스크랩과 수입산 철근 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전환됨에 따라 건설업계가 제강업계의 철근 공급가격 인하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철근 수요가 줄어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7월~8월 설비보수 공사로 철근 재고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히려 상승할 것이란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철근의 주 원료인 수입산 철스크랩 가격은 지난달 중순께 정점에 올라선 뒤 이달 초 5~10% 하락해 최대 15만원 가량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철스크랩 가격도 이 같은 영향을 받아 최근에는 1톤당 60만원대에서 5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철스크랩과 함께 수입 철근의 가격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철근 가격보다 강세를 보였던 중국산 수입 철근은 최근 고장력 10mm를 기준으로 지난 6월 1톤당 106만원에서 101만~102만원까지 4만~5만원 내렸다.

수입 철근과 철스크랩 가격이 내림세로 전환되면서, 도내 건설업계는 그 동안 가파른 인상으로 목줄을 죄었던 철근 공급가의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근가격은 그 동안 철스크랩 가격과 추이가 비슷했다”면서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로 철근 수요도 줄어 가격도 다소나마 내리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와 달리, 섣부른 가격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철스크랩과 수입 철근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급가에 반영될 만큼 폭이 넓지 않고 설비보수 공사가 많은 계절적 특성상 비축분도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도내 제강업계 관계자는 “철스크랩 등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계속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공급가 조정을 단정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며 “이달 말까지 추이를 지켜본 뒤 업계 분위기 등을 고려, 가격 반영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철근 수요가 살아나는 대신 고철 등 가격의 내림폭이 적다면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재차 인상 요인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섣부른 가격 인하의 기대를 경계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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