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위기와 곡물파동으로 전 세계가 어려움에 처해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식량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20일 농업다원기능평가팀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실시한 조사 자료를 통해 지속적인 농경지 잠식에 의한 쌀 재배면적 감소로 쌀 생산량이 급격히 주는 등 식량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평가팀은 조사자료에서 급격한 도시산업개발로 1980년 220만ha였던 농경지가 2006년 180만ha로 줄어 이 기간 동안 약 18%의 농경지가 감소됐다고 지적했다.

또 쌀 재배면적도 매년 약 9483ha 씩 감소해 성인 1인당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를 3000kcal로 가정할 때 19만3000여명 분의 쌀이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평가팀은 농지 1ha당 작물별 인구 부양능력은 쌀은 20.4명, 고구마는 25.1명, 옥수수는 13명, 사과는 8.6명, 배추는 7명으로 나타났으며 사료 옥수수를 재배해 돼지고기를 생산할 경우 1.2명, 쇠고기로 소비할 경우에는 0.3명만 부양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발표했다.

평가팀은 논 100㎡(10x10m)에서 생산되는 쌀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경우 매년 0.2명이 살아갈 수 있는 양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고구마를 제외한 다른 어떤 작물보다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농진청 강기경 연구관은 "다가오는 식량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쌀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식량자급률 법제화'는 국민의 기본생존권 확보 차원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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