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우리나라 전체 가계 빚은 660조306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가계 빚에 허덕이는 가구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기업발 신용위기에 이어 가계발 신용위기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2.4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660조306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분기 말 가계신용 640조4724억 원에 비해 19조8336억 원이 증가한 것이다.

통계청이 2008년 추계한 가구 수(1667만3162가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가구당 부채 규모는 3960만 원에 달한다.

2분기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17조9136억 원이 증가했고, 판매신용은 1조9200억 원 증가했다.

이 같은 가계신용의 증가세는 예금은행 및 신용협동기구를 중심으로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데, 금융기관의 마케팅 강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가계신용동향은 은행을 비롯한 제도 금융권 전반의 가계 대출뿐 아니라 신용카드사ㆍ할부금융사 등 여신 전문기관과 백화점, 자동차, 가전회사 등 외상(신용) 거래까지 포괄하고 있다.

금융기관별 가계대출을 부문별로 보면 예금은행 대출이 분기 중 9조2557억 원이 늘어나 전 분기(4조335억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도 상호금융(농협·수협) 등 신용협동기구를 중심으로 5조1634억 원이 증가해 전분기(2조3685억 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신용카드회사 등 여신전문기관 대출은 6674억 원이 증가해 전 분기(9851억 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국민주택기금 등의 대출은 8858억 원으로 역시 전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올해 6월말 금융기관별 가계대출금잔액 비중은 예금은행의(60.8%→60.5%) 비중이 하락한 반면, 신용협동기구(17.1→17.5%)의 비중은 상승했다.

한편 소비자들의 외상구매를 나타내는 판매신용은 1조9200억 원 증가해 전 분기 2098억 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여신전문기관의 판매신용은 할부금융회사를 중심으로 분기 중 1조9264억 원이 증가했고, 백화점 등 판매회사의 판매신용은 분기 중 64억 원이 감소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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