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원기자
 건강보험공단 부안고창지사가 형식에 치우친 신축사옥 이전행사로 주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부안고창지사는 지난 18일 오후 2시 관내 기관장과 관계자 등 130여 명을 초청하고 새 건물에 대한 입주식을 가졌다.

그러나 이날 행사장에 막상 공단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입주식이 열리는지조차 모르는 주민들이 태반이었기 때문이다.

새 건물로 입주한 공단 관계자들은 쾌적한 환경에 흐뭇하겠지만 주민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부안군의 진입로에 위치한 현재의 지사가 이전 위치의 공단보다도 훨씬 거리가 멀기 때문에 주민들의 접근성은 그만큼 떨어지게 된 탓이다.

그런데도 공단은 이에 대한 홍보를 소홀히 하고 있어 주민들의 편의성을 무시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년 건강보험료 부담 대비 급여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부안군의 급여비 지출은 전국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공단에 따르면 시,군,구 별로 월 평균 급여비 지출(납입료에 따른 혜택을 나타낸 수치)이 가장 많은 곳은 지역가입자의 경우 순창군(13만4239원)이었으며, 직장가입자의 경우 부안군(17만3346원)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결국 부안군에서 직업활동을 하고 있는 수급자들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수치로 볼 때 건강보험공단 부안고창지사를 이용하고 있는 수급자 현황 역시 전국 규모가 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건강보험공단이 존재하는 이유가 주민들의 건강권을 지켜주기 위한 사회적 보장 작용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알리는 홍보에 인색하다면 기본취지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의 주장이 전혀 틀리지 않다.

건강보험공단은 이제라도 주민들에게 부안고창지사의 이전과, 서비스 내용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야 한다.

자칫 ‘주민의 건강권은 뒷전이고 권위만 내세우는 기관’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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