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째 급등세를 이어가며 1400선에 육박.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6.9원 급등한 1395원을 기록했다.

이날 66.9원 폭등한 것을 포함해 나흘 동안 달러당 208원이 오른 것이며, 원달러가 1380원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1998년 9월28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6.9원 오른 1335원에 출발해 장초반 관망세를 보였지만 점차 상승압력을 받으면서 상승폭을 확대해 나갔고 장중 1399원 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급등은 주식시장 폭락에 따른 주식관련 역송금 수요와 투신권의 헤지관련 수요, 시장에 대한 신뢰 부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의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노력에도 시장의 신뢰성 구축에 실패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고 말했다.

또한 “수출기업들이 은행을 통한 네고 (매입외환) 를 하는 것도 힘들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고, 수출환보험공사도 한도를 줄이는 등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공급 물량 루트가 하나 둘 차단되면서 원달러 공급 부족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증시 급락에 따른 공포심리가 극에 달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약 2년 2개월만에 1300선을 내줬다.

8일 코스피지수도 전날 대비 79.41포인트 급락한 1286.69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기준으로 13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6년 8월14일 1295.11을 기록한 이후 약 2년 2개월만이다.

이날 급락은 예고된 일이었다.

미국이 금리인하 시사에도 불구하고 다우 지수가 508.39포인트(5.11%) 급락하면서 9500선이 무너졌고 전일 미국증시 급락에도 상승한 것이 오히려 이날 두배의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6.9원 오른 1395원을 기록해 약 10년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또한 아시아증시도 도미노 처럼 붕괴됐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9.38% 폭락 마감했고, 한국시간으로 3시 현재 대만가권지수와 인도선섹스지수도 각각 5.76%, 7.34% 급락하고 있다.

또한 중국상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도 각각 2.97%, 5.55%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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